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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국산차의 한계.. 수입차와 비교시 기준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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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의 한계라 생각되는 부분을 포스팅합니다.

 

제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자가정비를 자주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정비소에 맡겨서 해결하는 분들에 비해서 조금은 더 차 내부를 자주 들여다 보는 편이죠.

 

이번에는 일반적인 운행하는 운전자 관점이 아닌 약간의 정비를 하면서 느껴지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국산차 타는 사람은 바보인가?라고 하면서 국산차에 대해서 동일한 금액에서 구할 수 있는 차들로 봤을 때 현대 기아를 포함한 국산차들이 그렇게까지 욕먹어야 할 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썼습니다. 1톤 봉고가 필요한 사람이 외제차 살 수도 없고, 예산이나 필요성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 일률적으로 무조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정비하면서 느껴지는 차이점은 조금 다릅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기준점이 다르다는게 확연히 느껴지거든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각종 부품을 설계하고 품질검사를 하면서 기준이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출처 : KBS1 

 

이미 예전에 뉴스로도 나왔던 내용인데요. 워터펌프같은 엔진에 아주 중요한 부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국산이나 수입이나 역할도 동일하고 구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두개는 같은 부품일까요? 

 

심지어 현대 기아 쉐보레 등 국산차라고 하는 차들은 국내판매용과 해외 판매용이 동일한 워터펌프일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기아차가 내수용 차량과 해외 수출 차량이 일부 '사양'의 차이만 있다고 할 때 포함되는 내용인 것 같은데요.

 

무상 A/S 보증기간 10년인 차를 팔 때와 3년인 차를 팔 때 들어가는 부속의 품질이 동일할까요?

바보가 아닌이상 A/S 기간에 따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계산할 테고, 계산할 때 중요한 변수는 각종 부속의 내구성일 겁니다.

그 내구성이 품질검사의 요구사항과 같은 기준점이 될것이고요.

 

저는 왠간한 자동차 메이커는 이런 내구성을 충분히 예상하고 설계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대하는 내구성을 어디는 3년에 맞춰서 설계할 것이고, 어디는 10년에 맞춰서 하겠죠.

 

똑같은 설계의 부품을 만들더라도 허용 오차도 다르고 재질도 다르지 않을까요?

이상하게 A/S 기간이 지나면 고장나는 차들이... 왜 그럴까요? 그냥 재수없어서? 불량이나 설계상의 오류같은 부분이 아니라면 그 A/S 기간 딱 끝난 후 고장나는건 이미 예측된 것 아닐까요?

 

예전에 어떤 브랜드의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수출형에 들어가는 부품은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역할에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부품 납품 업체가 다르고 각 업체별로 요구하는 품질의 차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건 공식적도 아니고 그 지인의 말만 무조건 믿을 수도 없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 실제로 느끼기도 그렇긴 합니다. 

 

워터펌프는 예전 보도자료에서도 나왔었지만, 부품 납품업체에서 어떤 재질을 써야 내구성도 좋아지고 하는지 알지만, 납품요구 단가 때문에 최소한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최대한 저렴한 재질을 만들어서 납품한다고도 나왔었습니다.

 

자.. 그럼 워터펌프만 그럴까요?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쇠가 다 똑같은 쇠라고 생각하시나요?

왜 똑같은 볼트가 독일, 중국, 일본, 한국산이 다 각각 가격이 다를까요?

똑같은 규격에 똑같은 역할을 하지만 기본적인 쇠의 재질 자체가 다릅니다.

 

재료공학이었나? 기계공학이었나? 전공하셨던 분의 말을 들어보니 그냥 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볼트 하나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완전 다르다고 하더군요.

밀도가 다르답니다. 싸구려는 쇠에 공기같은게 들어가서 빈 공간들이 있고, 독일, 일본산 재품은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졌다고요.

 

이런 사소한 볼트의 차이가 어떻게 나올까요?

저급 볼트는 계속되는 진동과 같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금방 깨집니다. 싸구려 저급 품질의 볼트를 사용하면 휠 축이 부러져서 바퀴가 떨어져 나갈 수 있는거죠.

 

제가 기준이라고 하는 의미는 이런 의미입니다.

의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 국산차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체중을 산출해서 그에 맞게 99.8% 문제없게 설계합니다.

수입차는 평균이 아닌 최대 중량 혹은 의자에 아이들을 안은 상태로 앉던가, 애인과 같이 앉는 므흣한 경우(?)등까지 생각해서 허용 범위를 좀 더 넓게 설계한다는거죠.

그래서 아주 일반적인 상황에서 국산차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 기준점을 벗어나면 아주 쉣인 차가 되버리는겁니다.

 

국내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최대 110km이니... 조금 더 써서 130km정도까지는 안정적이고 조용한 차를 만드는 국산차와 아우토반 고려해서 200km 오버까지 안정적인 차를 만들려는 독일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라는 겁니다.

 

반대로, 제가 국산차가 좋다라고 하는 부분은 이런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99.8%의 사람들은 현대 기아차 등 국산 메이커들이 생각하는 범위내에 있거든요. 수입차가 좋은건 알겠는데 작게는 몇백만원 크게는 몇천만원까지 더 주면서 더 좋은걸 살 필요는 없거든요.

 

정비를 하게되면 보이는게 이런 부분들입니다.

국산차는 볼트나 차체 각 부분들이 쉽게 뭉개집니다. 물론 제가 토크렌치 들고 메뉴얼대로 작업하는 인간은 아닙니다만 확연히 느껴지는 부분이죠.

안전벨트가 최종적으로 체결되는 차체 나사 구멍이 볼트 조금 잘 못 끼우면 그냥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린다던지 하는 부분들고 있고요. 

문짝을 뜯어보던 내장제를 보던 한두번 뜯어보면 헐거워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이번에 절 빡치게 한 쉐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엔진룸입니다.

이건 나사가 야마난 것도 아니고, 흡기 매니폴더 부분에 너트 부분을 만들어 넣은건데, 아예 그 부분이 내부에서 분리가 된 것 같습니다.

서지탱크와 흡기 매니폴드가 '프라스틱'이거든요. -_-;

프라스틱으로 해도 될만큼 튼튼하게 만들었기에 이렇게 만들었겠지만 결과는 어쨌든 서지탱크 프라스틱 부분은 부러지고, 뒷부분 흡기 매니폴드는 내부 너트 부분이 부서진 것으로 예상되네요. 견적은 30~40 예상되고.. ㅠㅠ

정말 미친듯이 오버토크로 조여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 이건 무조건 제조사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플러그 하나 갈려고 해도 서지탱크를 분리해야되는 스파크 특성상 이런 부분이 이렇게 쉽게 부서지는건 잘 이해가 안가네요. 

 

수입차는 어떻냐고요? 아주 오래된 차들도 차체나 기본적인 부분들은 아주 튼튼하다고 느꼈습니다.

참고로.. 기본 차체나 설계 마인드(?) 외에 내장제 등의 내구성은 국산보다 아주 꽝인 경우도 있고요.

(이천년대 초중반에 나온 BMW 내장제나 엔진룸 프라스틱들 보시면... 아주 바스러집니다.. -_-;)

 

마지막으로 좀 정리하면....

1. 외제차와 국산차의 차이점은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기준이 다르다.

2. 본인이 아주 일반적인 운전자가 아니라면 첨부터 수입차도 고려해봐라

 

그리고, 국산차들... 아주 쉣인 부분들도 있고, 이런 기준들 잡을 때 고려할 게 있고 고려 안할 게 있는데 에어백이고 뭐고 전부 다 싸잡아서 돈만 생각해서 만드는 아주 짜증나는 부분도 있는건 욕먹을 만한 일인데...

 

한편으로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수입차랑 같은 가격에 동일한 품질로 만들어낸다고 해도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 국산차 살까?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이상 절대로 안 살거다라고 생각함. 브랜드 가치 등 여러가지 고민해서 가격이 엄청 싸지 않은 이상 안팔릴꺼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국산차 메이커도 적당한 팔릴만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로만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누가 먼저냐인데, 제조사로서도 나름 트라이는 해봤지만 유럽 수출 차량 가져와서 어느정도 품질 좋은거 국내시장 내놔도 비싸다고 안사고, 싸게 만들면 품질 떨어진다고 안사고 고민 많을거라 생각함... 

 

국산차는 국내에서 욕 안먹을려면 현재의 가격대로 모든 옵션이 다 들어가면서, 품질은 프리미엄 브랜드급.. 혹은 최소한 마진없이 파는 북미 스펙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마진 다 포기하면서 그럴일은 없을 듯 하네요.

그래도 현재 미친듯이 마진 뽑아 먹는 것들 좀 내리면서 좀 더 제대로 만들겠다면 가능하긴 한데.. 그렇게 되려면... 국산차를 안 사서 판매량이 하락이 되어야만 할텐데... 그러기에는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없고, 그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할 정부도 대기업 위주 정책을 만드니....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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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 제가 전문 정비하는 사람도 아니라 해봐야 10~20개 차종만 만져봤고, 그것도 소소한 DIY부터 약간은 복잡한 정비 등 난이도 차이도 있기 때문에 국산차는 이렇다, 수입차는 이렇다 딱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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