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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스파크 백만년만의 셀프 세차하기.. 이렇게 오래동안 더럽게 다닌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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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차를 꽤 깔끔하게 타보겠다고 다짐도 하고... 

실제로도 나름... 잘 관리한다고 하는편이긴 합니다만....

 

근 몇달은 디테일링은 고사하고 세차도 못했습니다.

어느정도 못했었냐하면....

어느날 퇴근하려고 보니 이런 낙서가 써있더군요.

윤곽선을 고려해 봤을 때 아마 담배 꽁초같은걸로 휘갈겨 쓴 것 같습니다..... ㅠㅠ

 

이런 치욕스런 일까지 겪었지만...

저 낙서마저 흐려질 정도로 또 한두달 타고 다닌 것 같네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번째는 셋째가 태어나면서 세차는 고사하고 핸드폰하나 제대로 만지작 거릴 시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막둥이가 꼭 일어나서 안아줘야 하고 등도 두드려줘야 조용하고...

앉을려고 하거나 각도가 바뀌거나 하면 울어대기 때문이죠.. 쩝..

아이들 등에 장착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높이 각도 측정 센서는 너무 예민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그동안 매일매일 제 발이 되어주던 스파크가 원인도 명확하지 않은 고장으로 오래동안 상태가 안좋았는데 비용도 너무 어마무시하게 들어가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세차를 해주고 싶은 생각도 좀 없었거든요.

심지어... 길가다 중간에 내려서 차를 뒤집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했었다는.. 쩝..

 

 

암튼 이제 엄청난 수리비를 해드신... 스파크는 어쨌든 수리 및 예방정비 과잉정비가 모두 완료된 상태가 되었고, 예기치않게 집사람이 애들을 좀 일찍 재워볼테니 조금 늦게 들어오라고 해주신 덕분에 군포 셀사모 세차장을 찾았습니다.

 

그래도 세차용품은 차에 실고 다녔기에.. 바로 갔습니다. 

뭐... 중요한 세차카드(충전해놓은..)는 없어지만요.. 

 

하두 오랜만에 갔더니.. 세차비용도 올랐네요.

마지막 갔을때만 해도 기본요금이 2천원이었는데 이제 2천5백원입니다. 

물 한번 뿌리고 미트질하고 헹구기만 해도 최소 5천원이 들어가네요.

 

훔... 이정도면 차라리 디테일링샵에다 간간히 세차를 맡기는게 나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아.. 근데... 이런... 대체 어디서 사라진 건지 겨울 세차에 정말 정말 필요한 기모들어간 고무장갑이 없어졌네요...

진짜 차를 이잡듣이 뒤지면서 찾아도 없고... 한참을 세차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라텍스 장갑이 있길레 그거라도 끼면 좀 낫겠지 하면서 세차를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비온다고 해서 세차장에 사람이 없던 것도 한몫했죠.. 사람 북적거리는걸 별로 안좋아해서요.

 

참으로.... 더럽죠....?

거의 때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춥기 때문에 세차는 간단하게...

우선 고압수로 좀 큰 이물질들을 때어내주고요.

맥과이어 카 샴푸로 거품을 내고 미트질을 한번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고압수로 헹굼하고 완료했습니다.

 

군포 셀사모는 온수가 나오긴 합니다...

춥긴 추운 상황이라 나름 꼼꼼히 한다고 했는데도 헹구면서 보니 군데군데 미트질이 제대로 안된 곳이 보이더군요. 

그냥 라텍스 고무장갑으로 대충 비벼가면서 끝냈습니다.

 

이제 또 언제 세차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NSRP로 클린징 한번 하고 오글 HD를 올릴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찰라........

 

갑자기 집사람이 애가 아프다고 연락이 오네요.

열이 갑자기 올라서 39도가 넘는다고 하네요. 그렇잖아도 몇일 전부터 토하기도 하고 해서 조금 걱정은 됐었는데 말이죠.

 

일단 병원갈 수 있는 시간도 아니라서 해열제 먹이고 재워볼테니 세차 마무리하고 오라고 해서.. NSRP고 오글이고 간에 최단시간 마무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토글림의 아쿠아 왁스로 작업하기로 한건데요.

물왁스이고 표면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단축되는 왁스입니다.

아직 물을 닦지도 않은 표면에 아쿠아 왁스를 전체적으로 뿌려주고, 극세사 타월로 부드럽게 닦아주면 됩니다.

끝까지 닦아내겠다는 생각보다 표면에 왁스를 바른다는 느낌으로 해주면 물기는 사라지고 약간의 왁스기만 남습니다.

 

한번 발라준다는 느낌으로... 물기만 좀 없앤다는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발라준 다음에... 새로운 극세사 타월로 이제 버핑을 시작합니다.

버핑역시 그냥 가볍게 표면을 닦아주면 끝입니다.

 

아무래도 오글 아쿠아는 물왁스라서 지속성이나 방오성 같은게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 흰색차라 그런지 결과물은 HD나 아쿠아나 전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뭐 향도 좋고해서 가끔 급할 때 사용하는 왁스입니다.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한 결과물입니다.

세차하기 전과 비교하면 환골탈퇴지만... 부분부분 제대로 못닦은 부분도 있고 때가 타다가 완전히 일체형이 되어버린 번호판 부분 세척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사진도 급하게 찍으니 초점들이 다 틀어져 버리고 이쁘지도 않네요. ㅎㅎ

 

이날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급하게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에 오니 첫째의 고열은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체온이 38도가 넘네요...

 

난생처음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아침까지 또 토하고 39.6도까지 열이 오르고.. 해열제도 안먹고... 아빠로써 참 안쓰럽네요.

 

거기다.. 고열인데 손발이 갑자기 너무 차가워서 또 걱정도 됐는데 119에 물어보니 그건 괜찮다고 해서 응급실로 가진 않았습니다.

새벽에 응급실 가봐야 열이나 내려주세요라면서 물수건 주는게 전부라는걸 알기 때문이죠...

아... 그리고 참고로... 예전에 1339였나 1399였나 애기들 아프거나 하면 물어볼 수 있었던 응급상담전화??는 119로 통합되었습니다.

 

음음... 어쨌든... 스파크 백만년만의 세차는.. 또 언제 할지 기약할 수 없는데... 애매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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