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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LIFE

저출산이 왜 국가적 재앙이냐? 애를 낳는것이 무서운 것이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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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국가적 재앙이라고 신혼부부에게 임대주택을 주겠다고 하는 말이 있나 보네요.

애 셋 가진 가장으로서 저출산이라는 말 들으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어 한번 써보겠습니다.

 

저출산이 왜 문제일까?

우선, 왜 국가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해 관심가지고 해결(?)해 주시려고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저출산을 가지고 '국가적 재앙'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좀 웃깁니다만...

 

이쁜 아가들이 많이 없어서... 부모들이 안타까워해서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국가에서 출산율을 보고 문제다라고 하는 건 '수익성' 때문입니다.

국가도 하나의 거대한 이익집단이고 국민은 생산을 담당하는 일꾼입니다.

국가에서 출산을 보는 관점은 아름다운 생명, 가정마다 모두가 행복하길...같은 감성적인 부분이 아닌 저출산은 세수의 감소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이익집단인 회사를 예로 들면, 직원이 있어야 일을 시킬 수 있지요. 거기다 돈 주는 사람 따로, 받는 사람 따로인 구조 자체를 쥐고 있다면 이보다 더 투자하기 좋은 수익원은 없을 겁니다.

 

회사의 경영진이 여기저기 맘대로 질러대다가, 회사에 돈이 부족하면 직원들에게 회사가 위태위태하니 충섬심을 발휘해서 회사를 한번 살려보자라면서 돈을 뜯어낼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어디있겠습니까? 거기에다가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기도 쉽지 않다니 말이죠...

 

국가에서 보는 인구수는 국가 존재의 필수 요소로 인구수가 경쟁력이 됩니다. 

 

집을 주면 해결되나?

안정적으로 주거할 곳이 없다라는건 문제이긴 합니다만.. 집을 그냥 줄 수 있나요?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형평성의 문제는 없는걸까요?

이미 출산을 한 사람과 아직 안한 사람 모두에게 공평할까요? 집도 있고 자녀도 있고 자산도 있는 사람들에게 세금 걷어서 신혼부부에게 주는건 괜찮을까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베푸는 쪽도 혜택을 받는 쪽도 아닌 어중간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도 역차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집이라는게 아주 큰 부분이긴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제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서류상 깨끗(?)한 소위 '좀 사는 사람들'이 그런 혜택은 또 잘 챙기니까요.

 

 

애를 낳기 싫은 진짜 이유

이미 애를 셋이나 가진 제가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가끔 무서운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커서 저에게 '왜 저를 낳아서 이런 힘든 삶을 살게 했나요?'라는 말을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성공은 둘째치고 최소한 열심히 일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부정부패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라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미생에 나오는 것 같은 직장에서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죽어라 일만해야하는 환경에 애를 낳는다는 것...

앞으로 부모의 환경에 따라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스타트 지점부터 달라질 것이 눈에 보듯 뻔한데...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 같은 내 애를 이런 환경에 태어나게 하는 것 자체가 잘 못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출산 해결 방법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혜택 주는 것 좋습니다. 그나마 상위 계층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 지원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의 본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히 사회적인 성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열심히 살면 서로서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합니다.

능력, 재산, 학벌, 직업, 수입같은 것만으로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발버둥쳐봐야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아닌 현재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부모세대들이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이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살고 싶게 말이죠.

 

어떻게 하냐고요?

말로만 겉으로만 정의사회니 뭐니 하지 말고,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오던 만화에 나오듯이 최소한 정의는 승리하고, 악당은 벌을 받는다는 그것 만이라도 제대로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의 사건사고도 결국 따지고 보면 돈벌이에 눈멀어서 해야할 것을 안하고 안할 것을 해야해서 발생한 문제이니까요.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수능 성적을 따지기 전에... 부모나 선생님이나 사회가 모두 옳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가르칠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나은 사회가 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결과적으로 저는 좀 멍청한 짓을 했습니다만...

자녀 출산이라는 문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면 절대 대한민국에서는 애를 낳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다고 하여도, 결혼 후 자녀 1명이 그나마 가장 절충안 이겠네요...

 

P.S :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거기에 맞춰 내 가족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그저 당장은... 우리 애들이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더러운 것 안보고 클 수 있기만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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