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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LIFE

나에게 명품이었던 윈드밀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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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여성분들 백하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같은 것들이 있고, 만년필은 몽블랑, 라이터는 듀퐁, 시계는 롤렉스, 자동차는 페라리 정도 되려나요?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명품이란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을 뜻한다고 되어 있네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뛰어남을 인정받은 브랜드들이 아마 위에 열거한 누구나 아는 명품 브랜드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남들이 모두 인정하는 브랜드가 아니면 명품이 아닐까요?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가격이어야지만 명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가장 가치있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다른데 일률적으로 어떤 특정 브랜드의 물건들이 모두 다 명품이다라고 하는 건 좀 웃긴 것 같습니다.

남들이 명품이라고 한다고 나에게도 그게 명품이 될 수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인거죠.

 

그런면에서 전 고급 브랜드, 명품 브랜드를 특별히 가지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편이었습니다.

근데 왜 갑자기 명품 타령이냐고요?

 

거의 10년을 사용하던 라이터가 또 고장이 났는데...

참... 오랜 시간동안 만족하며 사용하다보니 이게 나한테는 명품이 아니었나 싶어서 입니다.

 

크롬 도금이 벗겨져서 표면은 거칠거칠하고 뚜껑은 약간 헐거워지고 토치 부분은 살짝 깨지기도 하고, 중간중간 사소한 고장이 있기도 했지만... 날씨가 좋던 나쁘던 언제 어디서나 파란 불꽃을 내뿜어주던 이 라이터가 제가 가진 것 중 명품이라 할만한 물건인 것 같거든요.

 

저에게 있어 특별하고 뛰어나다라고 하는 기준은, 그 제품이 본래의 목적을 얼마나 잘 수행하냐라는 기능적인 부분입니다.

외관상의 아름다움이나 비싼 가격의 아무나 살 수 없는 물건 또는 메이커 이미지에 따른 가치도 작용을 하긴 하지만 본래 만들어진 목적대로 움직이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왠지 공돌이 출신다운 마인드인듯...? -_-;)

 

윈드밀(windmill)은 엄청난 고가의 물건이거나 특별한 가치의 브랜드도.. 하다못해 금 도금이 되있거나 보석이 박혀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순수하게 라인터라는 본래의 목적인 불을 만들어 내는 것에 맞춰져 있었죠.

 

윈드밀 ARC 모델은 다른 라이터와 다르게 슬림한 디자인도 있긴 하지만, 이 역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없는 기능적인 슬림함으로서 더 좋아했었습니다.

 

 

아주 일부분의 부류이겠지만... 가끔 주변을 보면 남들이 명품이라고 하는 물건을 무리해서 사서는 신주단지 모시 듯 애지중지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물건의 입장에서 말이죠..

아름다운 그림은 사람들에게 보여짐으로서 존재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이고, 자동차는 도로를 달려야 하고, 가방은 물건을 수납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생겨났는데 너무 주인이 아끼다 못해 본래의 역할 자체를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주변에 소중하고 오래도록 함께한 물건이 있다면 그 것이 바로 명품일 것입니다.

그 물건이 이 세상 떠날 때(?) 참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해내고 이루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아껴주되 본래의 목적에 맞게 충분히 사용해주는건 어떨까요?

페라리, 람보르기니 사서 RPM 4천을 잘 안넘긴다던가... 에르메스 백을 들고 지하철 타서 본인보다 가방 보호에 신경 쓴다거나... 뭐 그런 것들 말이죠..ㅎㅎ

 

제 명품 라이터인 윈드밀 ARC는.... 이번에 가스통에 살짝 금이 가서 가스가 새는 관계로 또 수리할까 하다가... 그 동안 고생한 것도 있고 해서 잠시 쉬게 해주려고 합니다. 

 

단순한 수리보다는 전체적으로 리스토어 개념으로 생각중인데요. 음.. 고생했으니 보답으로 금장 라이터로 재탄생은 어떨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금장으로 도금을 하더라도 직접 DIY로 해줄 예정인데요. 금장이 좀 어색할 것 같아서... 약간 느낌을 살려서 동(구리) 도금해서 약간 빈티지 느낌으로 손때 뭍혀가며 사용하거나 아니면 광택내서 아름다운 구릿빛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네요.

 

 

P.S

일단 계획이 확정되고 실행까지 시간이 걸려서 그 사이 새로운 라이터를 열심히 뒤진 결과...

저한테는 듀퐁 미니젯이 괜찮아 보였으나, 사진상으로 보니 저가형이라 그런가 품질이 좋아보이지 않고 스위치가 혹시나 주머니에서 다른 물건에 눌려 주머니 안에서 토치 불꽃이 일어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서...

 

아마존을 뒤지고 뒤져 포르쉐 디자인에서 나온 PD6라는 라이터를 직구로 구입하였습니다.....

근데 그렇게 해외 구매를 많이 하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구매해서... 제대로 받을 수 있을런지 모를 문제가 생겼네요. 쩝..

요건 몇일 있다 결과 포스팅 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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