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3명 있는 5인가족이던 부모님과 같이, 친구들과 같이 여러명이 여행을 떠나던 여러명이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 혼다 오딧세이(ODYSSEY)를 소개합니다.
이번에 셋째까지 태어나면 이제 어디를 가더라도 5인 가족이 움직여야 하고, 부모님과 같이 여행이라도 가려면 최소한 7명은 탑승이 가능한 차가 필요해서 시승해 보았습니다.
원래 미니밴을 알아보면서 혼다 오딧세이라는게 있다는건 알았지만 높은 차값에, 3500cc 휘발유 엔진이라는 것에서 일단 관심밖의 대상이었습니다.
관심밖인 이유는 사실 차의 단점이 아니라 경제사정에 따른 현실적으로 구매가 어려운 차라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시승 후에는 경제적인 주머니 사정을 해결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정도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일단,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청담동에 있는 혼다 강남 전시장으로 갔습니다.
슬리이딩 도어
미니밴의 슬라이딩 도어는 승하차가 편하기도 하고 주차 후 아이들이 문을 확 열어서 옆차에 문콕 만들고 다른 사람과 얼굴 붉힐일이 없을 것 같아 좋아하는 옵션입니다.
오딧세이의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보는데 생각보다 되게 뻑뻑하더라고요. 다 열지 않고 중간에 살짝 놔줘도 스르르 가길레... 애들이 열기 어렵게 하려고 이렇게 했나? 생각하면서 뻑뻑하니 애들이 다칠일은 적게다 생각을 했습니다.
참..... 촌놈같은 생각이었더군요. 오딧세이의 슬라이딩 도어는 전자동이었습니다. -_-;
도어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놓으면 알아서 끝까지 열리고 닫히는 자동문이었습니다. 실내에서는 양쪽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버튼이 운전석과 뒷자리 양쪽 문에도 있습니다.
트렁크 역시 전자동이며, 슬라이딩 도어의 닫히는 시간은 대략 7-8초 정도 걸렸습니다.
약간 답답한 정도의 시간이긴 합니다만, 안전과 편리성을 생각하면 괜찮은 옵션인 것 같습니다.
카니발은 겨울되면 이 오토 슬라이딩 도어 부분이 고장이 잦다라고 하던데, 오딧세이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사이드 카메라
후방카메라는 기본이고 요즘은 AVM(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국산에도 옵션으로 달려나오는 판국에 오딧세이에는 AVM따위는 없었습니다.
대신 좀 신기한 옵션이 있더군요.
우측 깜박이(정식명칙은 방향지시등이죠..)를 켜면 대시보드 모니터에 차 우측 영상이 나옵니다.
우측 사이드 미러 아래쪽에 있는 카메라의 영상이 나오는건데요. 딜러분이 설명해 주실 때 초보 여자들이나 필요하지 운전 잘하는 사람들은 불필요한거 아닌가 했는데요.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버스 앞쪽을 지나가면서 방향지시등을 켰는데 차 옆면과 버스의 모습이 나오니 한결 편하고 안전하게 차선변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과 동물적 감(?)으로 하던 것을 갑자기 선명하게 보면서 하니 좋더라고요. 저희 집사람의 경우는 골목 들어가면서 서있는 차들도 긁고 간 경력이 있기 때문에 더 필요할 것 같네요.
특히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는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데... 다만 걱정되는건 빗물이 튀거나 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있습니다.
시트 및 공간
운전석뿐만 아니라 2열, 3열 모두 정말 편안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잠깐의 시승이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첫 느낌은 착좌감도 좋고 가죽도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아라 하는 팔걸이까지 다 있더군요.
무엇보다 구색갖추기 용이라 매우매우 싫어하는 2열 가운데 좌석(작아서 쓸모도 없는...)에 ISOFIX가 적용되어 있고, 2열의 3개 좌석이 모두 독립식으로 전후 이동이 되었습니다.
이 얘기는 곧 2열에 카시트 3개를 놓을 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건 정말 큰 장점인데요.
캠핑을 예로들면, 캠핑장비 테트리스는 이제 빠이빠이가 가능하다라는 아주 큰 메리트가 됩니다. 3열을 접어놓고 광활한 트렁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5~7명이 이동할 때는 당연히 3열까지 써야겠지만, 와이프가 애들만 데리고 이동하는 경우에도 임시로 2열에 세명을 모두 태울 수 있으면 아이들이 울거나 해도 내리지 않고도 조금 봐줄 수 있게 됩니다.
3열은 또 어떤가요. 2열을 가장 뒤로 밀어놓고 3열에 키 170에 뚱뚱한 사람이 아주 편안히 앉아도 레그룸이 여유가 있습니다. 리클라이닝도 되고요.
7명이 탑승하는 경우 아무래도 3열은 3명이 쾌적하게 탑승하기 어렵기 때문에 2명만 앉는 경우가 될 것 같은데 이 경우에도 차 한대로 7명이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트렁크를 보면 이렇게 3열까지 모두 다 사용해도 꽤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 공간은 짐을 싣지 않더라도 후방 추돌 사고 시 3열 탑승자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줄 수 있는 충격 흡수 공간이 될겁니다.
3열 시트는 간단히 바닥으로 집어 넣을 수 있고, 수동이라 고장도 없을 듯 하고 빠르게 조작이 가능합니다.
조금 맘에 안드는건 3열을 넣어도 바닥이 완전 평평하지는 않아서.. 요건 조금 아쉽더라고요.
기타 사항들
천장 모니터도 있고, 옆 유리 선쉐이드도 있고 뭐.. 활용도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런 옵션들도 있습니다.
모니터야 뭐 있으면 운행 시 아이들 달래기 좋은 뽀로로를 틀어놓는 용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족용 차인데다가 와이프가 주로 운전할 차라서 달리기 성능을 보지는 않았는데, 3500cc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힘은 넉넉했습니다.
실제 연비는 8km 정도 나올 것 같던데, 이 정도 덩치에 휘발유면 뭐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가치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고 찾던 미니밴의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차였습니다.
다만, 구매가 어려운 이유로는... 역시나 5천만원이 넘는 차값, 3500cc의 자동차세, 유류비와 같은 경제적인 측면과...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걸 알지만... 차가 너무 큽니다. 차선 하나를 다 차지하는 듯해서 제원을 보니 전폭이 2미터가 넘어가네요. -_-;
주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저희 라이프 스타일로 봤을 때 주차공간이 넉넉한 곳만 다니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타협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 그 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이 있는데요.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 받았다고 하고 일단 혼다니까... 잔고장 없고.. 에어백은 일단 잘 터질 것 같았습니다. ㅎㅎ
음... 그리고, 혼다 딜러분이 카니발을 언급하시는데 이번에 카니발이 좀 부족하긴 해도 잘 나오긴 잘 나온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차종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했고, 일부분에서는 오딧세이보다 카니발이 현실적이지 않나라고 얘기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카니발은.. 음.... 7명 탑승만 포기하면 최고일 듯 한데... 그게 좀 쉽지 않네요.
이상으로 경제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계약하고 싶었던 혼다 오디세이 시승기였습니다.
P.S : 시승 이벤트로 지금도 홍보하고 있던데, 시승하면 불가리 여행용 5종 세트를 주고 소진되면 우산이나 혼다 기념품을 준다고 되어 있었는데요. 차가 보고 싶었던거라 크게 의미가 있진 않지만..... 딜러분도 계속 이걸 언급하면서 다 소진되어 다른것밖에 드릴 수 없다라고 하더니... 결국 혼다 마크 찍혀있는 휴대폰 번호 올려놓는걸 주더군요...
음.. 개인적으로 우산이라면 아주 환장했겠지만... 별 필요도 없는건데도 받아놓고 보니... 왠지 경품때문에 온 사람이라고 인증(?)한 것 같은 느낌과 쓰레기가 하나 더 생겼다는 찝찝함이 복잡미묘하게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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