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TV에서 장마철 안전운전 팁을 몇 개씩 방송하더군요.
그 중에 치약으로 발수코팅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치약 약간 물기가 있는 타월에 치약을 뭍혀서 앞유리에 발라주고 약간 뻑뻑해질정도로 닦아준 다음에 물을 뿌려서 깨끗하게 닦아내 주면 됩니다.
방송에서는 치약으로 닦은 부분과 원래 부분과의 차이도 같이 보여주었습니다.
보통 비가 오고 나면 이런 유리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치약으로 닦고나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물방울도 없는 깨끗한 면이됩니다. 물을 뿌리면 다 흘러내려요.
맞죠? 제대로 물 뿌려서 테스트 했습니다.
비올 때 눈감고 운전하고 싶으세요?
방송에서는 앞유리 반쪽만 치약으로 작업한 후에 물을 뿌려가면서, 이런 비교 화면을 보여주면서 치약이 마찰계수를 줄여주고 발수효과가 생겨서 물이 잘 흘러내린다라는.... 말도 안되는 어디서 그지같은 전문가랍시고 데려와서 얘기하는데 화가 나더군요.
치약으로 닦으면 마찰계수가 줄어드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방송 믿고 그대로 따라하면 사고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바깥쪽에서 봤을 때는 물을 뿌리고 유리에 물방울도 없이 아주 깨끗한 유리면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안에서 한번 볼까요?
보이시죠? 물 뿌린 직 후 입니다. 밖에서 깨끗하게 보일 수는 있으나 안에서 보면 물방울이 있을 때는 물방울 사이사이로라도 제대로 보이던게, 빈틈없이 전체가 왜곡되서 보입니다.
실제로 운전하면서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떨까요? 신호등도 제대로 판별이 불가합니다.
와이퍼 쓰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 있지만, 옆차에서 다량의 물이 튀었을 때 와이퍼가 물기를 닦아내는 그 잠깐 몇초는 사고를 내기에 아주 충분한 시간입니다.
치약으로 자동차 유리를 닦는건 유막 제거를 위함이지 절대 발수가 아닙니다.
유막 제거는 유리에 기름기가 껴서 워셔액이나 와이퍼로도 안닦이는 물때같이 남아서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 없애는 작업이고요.
유막제거를 하고 나면 유리는 친수가됩니다. 맨 위의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힌 것이 발수쪽이고, 전체적으로 유리와 친해서(?) 전체적으로 퍼져버리는게 친수입니다.
장마철 비올 때 위험도로는 친수가 훨씬 위험하다는 생각입니다.
자동차 유리가 다 똑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두께같은 부분 외에도 자외선 차단 코팅도 되어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재질이 다르고, 구조도 다르지요.
앞유리의 장마철 비올 때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고급차나 수입차의 경우 앞유리 스펙을 보면... 발수코팅이 되어져서 나옵니다.
발수는 물방울이 최대한 앞유리에 붙어서 퍼지지(친수) 않도록 하는거고요. 이렇게 물방울 형태로 남게되면 차량 주행 시 어느정도 속도가 되면 물방울이 밀려서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그게 발수코팅이지요. (참고로, 이런 치약이나 컴파운드류로 앞유리 닦아내면 발수코팅도 같이 사라집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라 용어가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치약으로 앞유리 닦고 비오는날 운행하면 위험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치약으로 하던 마트에서 파는 유막제거제로 하건, 유막을 깨끗이 지우신 후에 꼭 발수코팅제로 코팅해 주세요.
그래야 폭우가 내려도 깨끗한 시야로 운전 가능합니다.
P. S : 아무리 그래도... 방송인데... 전문가랍시고 나와서 치약 운운하고 있는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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