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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거울같은 내차 만들기 (오렌지필 제거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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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에 다가가면 눈이 부실정도로 반짝이는 내 차가 있으면 좋겠죠?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무리 광택을 내고 세차를 하고 좋다고 하는 왁스들을 발라주어도 2% 부족하죠.

원인은 오렌지필 때문입니다. 

 

오렌지필(Orange Peel)이 뭐냐고요?

오렌지필이란, 오렌지 껍데기 처럼 자동차 도장면이 우둘두둘한 것입니다.

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본넷위에 하늘이 멋드러지게 반사되는 것을 보고 싶으실 겁니다만, 대부분은 오렌지필 때문에 지나가도 전선도 쭈글쭈글해 보이고, 문에 비추는 바닥도 아스팔트 표면처럼 갈라진 듯이 보이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차들(일부러 오렌지필을 제거하는 슈퍼카같은거 빼고)은 이런 오렌지필이 있습니다. 

오렌지필이 있는게 차량 도장면을 보호하는 것에는 더 좋다고도 합니다만, 확실히 일부러 만들고 싶은 그런 표면은 아닙니다.

 

원하는 것은 이런 깨끗한 거울같은 표면이거든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차들은 거울같은 표면을 만들 수 없을까요?

방법은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방법도 아니고 전문가에게 맡기면 꽤 엄청난 견적에 놀라실 겁니다. ㅎㅎ

 

오렌지필 제거는 어떻게 할까요?

오렌지필 제거 작업은 클리어코트층(색상을 내는 페인트층 위에 투명층)을 평평하게 깍아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둘두둘해 보이는 부분이 클리어코트층이 울퉁불퉁한거니까요. 평평하게 깍는다고는 하지만 마이크로미터 두께에서 튀어나온곳만 깍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필요이상으로 클리어코트를 깍아내게 됩니다. 깍는 방식은 보통 샌딩(사포로 문대문대~)해서 갈아내고 사포로 인해 발생한 기스들을 광택으로 잡아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렇기때문에 쇼카를 만들거나 할때는 클리어코트를 뿌리고 샌딩해서 갈아내고 다시 클리어코트를 입히고 하면서 차량 도장면을 안건드리고 오렌지필을 잡지만 이건 뭐 몇백은 그냥 넘어가더군요. 일반인이 직접 오렌지필을 잡는 방법은..... 외국 포럼을 보다 본건데.... 시가잭 전원을 쓰는 정말 힘없는 오너용 광택기로 하루가 멀다하고 광택을 냈다는데 완전 거울인 차량을 본적이 있습니다.

정성을 다해서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오랜시간동안 약한 폴리싱 작업을 계속하면 되긴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저는 아주 비싼 비용을 들여서 맡기거나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기에, 리스크를 안고 남들 다 말리는 샌딩 작업을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루타가 되어주실 애마님은 2010년식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입니다.

나름대로 세차해주고 왁스좀 먹여주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언제부터인가 오렌지필이 거슬리더니 도저히 가만히 놔둘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과감하더라도 연습은 필요한법... 트렁크 윗부분의 스포일러 윙 부분을 첫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다행히 이성이 날아가버리지는 않은 상태였나 봅니다. 성격대로면 본넷먼저 저질렀을텐데요. -_-;

보시면 기스도 기스지만 오렌지필도 보이실 겁니다. 요 사진은 오렌지필을 없앨때가 아니라 광택내볼때 사진인데 그냥 요런 상태였다는정도로...

 

자 우선은 샌딩입니다. 사진은 마끼다 BO5041 샌더기에 2천방짜리 사포를 붙이고 물을 좀 뭍여서 물사포질한 상태입니다. 아마..... 이날이 미친듯이 추운 새벽에 안산 와스타디움 주차장에서 차량용 12V 전기를 220V로 바꿔주는 인버터를 연결해서 얼어가는 손을 녹여가면서 작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쳤죠.... -_-;;;

 

모서리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이유는 모서리 부분은 정말 얼핏 잘못하면 클리어하고 페인트가 후딱 까져버릴 수 있기에 보호용으로 붙여놓았습니다. 저런 경계부분과 모서리 부분은 도색 두께가 다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시면 사포가 지나간 자국이 보입니다. 원형이 겹친 모양은 오비탈 샌더기가 싱글과 다르게 두개의 회전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1500방으로 돌렸을때 사진

 

조금 더 확대 사진... 요게 2천방으로 돌렸을때 사진입니다. 전체적으로 갈린게 아니라, 약간 점박이처럼 뿌옇게된 부분이 보이시나요? 저 부분이 울퉁불퉁한 클리어층 중에서 튀어나와있던 부분일 겁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힘을 주었던지.. 움직임이 잘 못 됐던지.... 오렌지필, 사포질...같은걸로 찾다보면 만나게 되는 돼지꼬리... ㅠㅠ

저건 다른 곳과 다르게 조금 굵게 파인 듯 하더군요.. 저거 없애는게 힘들더라고요.

 

작업은 물사포질을 기본으로 마끼다 폴리셔에 천오백방 사포로 힘주지 않고 대략 10회정도 천천히 이동하면서 사포질하고, 좀 더 부드러운 2천방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냥 클리어를 깍아내는 작업인데 손으로하던 뭘로 하던 금방 할 수도 있는 작업입니다. 다만 그 잠깐 동안 만들어놓은 기스들의 뒷수습이 쉽지 않은 겁니다... -_-;

 

일단 미제 노랭이 패드와 UC의 조합으로 열라게 돌려줍니다만... 별 다른 효과 없습니다.

새로 구입한 양모 패드+UC 조금 효과 보임...

양모 패드 + FG400 조금 효과 보임...

미제 노랭이 패드 + FG400 + 엄청난 가압 + 집중력 + 초당1cm의 정확한 이동...은 그나마 제일 효과있음......

 

저 짓을 새벽에 미친듯이 계속 했습니다. 듀얼 액션 폴리셔가 이런 부분에 강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스포일러 하나에 4시간 작업은 한 것 같은데요. 겨울 새벽에 영하의 기온인 야외에서 초보가 좋지도 않은 작업 환경에서 작업해서 그렇습니다만.. 최소한 표면 상태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조명이라도 갖춰져 있다면 시간은 꽤 단축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날 작업의 결과물 입니다. 얼핏 보시면 뭔데 이게?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새벽에 스포일러에 비춘 나뭇잎과 가로등 입니다. ㅋㅋ 이 맛에 샌딩을 완전 끊지는 못할 것 같네요. ㅎㅎ

 

아.. 이런 사포를 가지고 하는 샌딩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어서 저도 조금 망설여 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외국 디테일링 사이트에 보니 오렌지필 제거용 데님 재질(청바지?)와 좀 더 부드러운 세무?같은 재질의 패드가 있네요. 음..... 가격이랑 좀 이런저런 확인들을 거친 이후에 다시 오렌지필 제거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친구네 주차장에 LED 조명도 들어오고 전기 콘센트도 있던데 한번 날 잡아봐야 할려나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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