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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CAMPING

동계캠핑 가능성 테스트 1탄,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 + 메쉬쉘터 + 파세코 캠프 25 그리고 일산화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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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뭔놈의 캠핑?

동계캠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캠핑을 통해 얻고자 한 것들이 난민촌 같은 캠핑장에서는 어렵다는 것을 깨닳았기 때문이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텐트들.. 파티를 하러왔는지 본인들만 좋자고 음악 틀어대고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질않나, 새벽까지 술쳐먹고 떠들어대는 인간들까지...
다들 나름의 이유나 변명도 있을테고 생각의 차이도 있으니... 지금까지는 그냥 참았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이란걸 하면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테니까...

그래도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니 결론은 동계캠핑이 답인 것 같았다.
대부분.. 보기싫은 캠퍼들은 다들 날씨좋고 하니까 야외로 놀러 나온거다보니.. 한겨울에 눈오고 추운데 텐트치고 고생 하면서까지는 오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자 이제 조용히 캠핑을 하고 싶다면 동계캠핑을 하면 된다는 결론아닌 결론을 얻었다.

 

남은 문제는... 나도 춥고 힘든데 어쩔꺼냐다. -_-;

 

일단 나 혼자가는 솔캠이라면 장비도 많이 줄어들어서 거의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지만, 나는 애가 셋이다.

차마 애들을 전부 집사람한테 맡겨놓고 혼자 캠핑가서 맘편하게 쉴수는 없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가족이 같이 동계캠핑을 할 수 있을까?

애들이 동계캠핑을 가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난방문제다. 놀때야 옷 두텁게 입고 뛰어다니고 햇빛도 비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최소한 잘때만큼은 포근해야 한다.

괜히 캠핑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갔다와서도 고생이기도 하고, 예전에 애들이 너무 추워서 울고 난리라 새벽에 철수한 경험도 있으니까..

 

애들 셋이 다 너무 어리다보니 엄마랑 붙어자려고만 하기 떄문에 좋은 침낭을 구입한다고 해도 침낭안에서 자기도 어렵고 결국 난방이 제대로 되야 함.

처음에는 유독가스라던가 사용편의성 등을 따져서 빅버디 같은 가스히터를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열이 한 방향으로 쏴지는 식의 히터는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가스통 들고다니면서 충전하는 것도 귀찮음. 거기다 가스라고 특별히 안전하다는 느낌도 점점 없어지고 있기도 해서 결국은 실내 등유를 사용하는 난로를 일단 사용해 보기로 하고 파세코 25를 구입했음.

 

토요토미 옴니도 물망에 있었는데 가격에 대한 부담, 실제 일산화탄소 테스트에서 파세코가 오히려 우위로 나온것, A/S 문제, 수납까지 더해서 파세코로 선택했음.

 

근데 텐트안에 난로펴도 되나?

처음에 빅버디를 생각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내 텐트가 스노우피크 어메니티돔이라는 것이다.

어메니티돔 L 사이즈라 이너 공간만 3m x 3m로 크기는 하지만 높이가 낮고 돔형태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난로를 피우면 죽기 딱 좋은 구조라 아주 약간 있는 전실 공간에 빅버디를 놓고 송풍기같은걸로 열을 이너쪽으로 넣어보려고 생각했었던 것.

예전에 추울 때 친구의 태서77 난로를 전실 공간에 놓고 이너를 활짝 열고 모든 환기구 개방에 문도 좀 열어놨지만, 워낙 텐트 내부 체적이 작다보니 더워서 죽을뻔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빅버디 열량으로도 되지 않을까 했었던 건데.. 결국 구입한건 파세코 25... 파세코는 태서보다 훨씬 큰 부피라 전실 공간에 놓으면 전실 천장을 태워먹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출입하면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이어짐.

 

 

그럼... 이제는 텐트를 바꿔야겠지? -_-;

 

친구의 코베아 이스턴을 보면서 역시 애들이 있는 집은 역시 전실 공간이 좀 있는 대형 텐트가 답이라는 결론.

하지만, 애들 셋 보면서 그런 텐트 혼자 칠 자신따위는 없음.

그래서 이스턴보다는 조금 작은 전실형 텐트를 검색해 보니 웨더마스터 2룸, 아스테리온,  2룸하우스 컨버터블같은게 눈에 들어왔었으나, 애들이 못갈경우는 좀 라이트하게 캠핑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또 망설여짐. 어메니티돔을 처분하고 새로 구입하기도 좀 싫고... 왠지 상황상황마다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에전에 봤던 스노우피크 메쉬쉘터로 눈이 돌아갔음. 여름 캠핑 때 바닷가에서 캠핑하는데 모기가 너무 많아서 거의 도망치다시피 어메니티돔에 갖혀있었던 기억도 있어서 사방이 메쉬로 되어 있는 메쉬쉘터가 마음에 들었고, 보유중인 어메니티돔과 도킹이 가능한점. 그리고 메쉬쉘터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크기도 적당(사실 살짝 부족)하고 전면 TPU창(나름 로망이 있음)도 달 수 있고, 출입구로 쓸 수 있는 문도 4곳이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텐트임. 텐트라기 보다는 스크린이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다 텐트임. -_-;

 

어쨌든,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졌기에 바로 지름.

스노우피크 메쉬쉘터 + 맥다이버 전면 TPU창 +  전용 그라운드 시트 + 메쉬쉘터 터널 + 쉴드루프까지 풀셋으로 구입

당연히 얼마 안쓴 중고로 구입함. TPU창, 그라운드 시트, 터널, 쉴드루프 하나씩만 해도 각각 돈 십만원씩은 하는데 어찌 새걸로 살 수 있을까..

다행히 쉴드루프, 터널은 아예 사용도 안한 신품인 상태로 구입했음.

 

자 이제 필드 테스트!!

테스트이기에 혼자 솔캠을 가기로 했는데.. 오호... 생각해보니 나 솔캠도 처음임.. 그리고 결혼하고 나홀로 떠나는 첫 여행(?)이기도 함.

나름 좋긴한데 잘못하다가 홀로 멀리 떠나는건 아닌지 걱정아닌 걱정도 하던 찰라, 친한 친구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펠릿을 연료로 하는 울프람 버너 화목난로를 구입해서 필드 테스트를 하러 간다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음.

 

 

이런거임... 아직 위에는 펠릿 공급기(?) 통은 올리지도 않은 상태...

쓰는걸 좀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따뜻하고 열량 좋고 하다고는 하지만...

60kg 정도 되보이는 쇳덩어리의 화목난로와 그 위에 펠릿 연소기 그리고 펠릿 자동 투하를 위한 소젖짜는 통같은 통에 5m는 되보이는 연통.. 그리고 한 이틀 테스트 하니 펠릿을 4포대(한포대에 20kg) 정도는 소모하는 엄청난 식성의 난로를 들고 캠핑을 간다는건 미친놈 맞는거 같다라는...

 

자... 어쨌든 필드 테스트 장소는 여주 이포보 웰빙 캠핑장임.

몰랐었는데, 이포보 캠핑장이 금년까지는 무료네요. 사람들이 예약하고 안오고 해서 내년부터 유료라는데.. 으윽... 이런곳을 이제 알다니...

겨울인데 전기까지 안되니 예약 스트레스 없이 예약도 수월하게 완료 해버렸음. ㅎㅎ

한쪽에는 데크로 구성되 있는데 데크 사이즈가 아주 ㅎㄷㄷ하게 큼. 그래서인지 여기만큼은 최우선으로 예약이 되어 있었음.

 

 

자... 이번 캠핑의 구성은 솔캠용 장비 구성임.

메쉬쉘터 + 파세코 캠프 25 + 콜맨 야전침대 + 군용 침낭 + 콜맨 알루미늄 롤테이블 정도...

 

그러고보니.. 첫 캠핑 시작할때만 해도 미친놈 같아 보였던 스노우피크 텐트를 두개나 가지고 있게 되었음. 

나도 부루조아인건가? 훔...

 

근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가는날 비가 옴... 회사에서 바로 가는거라 옷도 비에 하염없이 젖어드는... 쩝..

휴우.. 이 것도 첫 경험... 사이트 옆까지 차도 들어갈 수 없어서 비오는날 혼자서 리어커에 짐 실어 나르고, 한번인가 밖에 안쳐본 텐트를 계속 미끄러지는 폴대를 부여잡아가면서 쳤음. 

 

사실 생각보다 메쉬쉘터의 사이즈는 작았음. 

 

옆에는 친구의 이스턴이... 크기는 거의 2배 차이가 남. 그래도 나도 도킹하면 꽤 커지고, 같이 치기 시작했는데 역시 내가 훨씬 먼저 설치 완료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음.

 

일단 짐부터 실내로 던져놓음.

대략 출발전에 무려 포토샵까지 이용해서 각 장비 사이즈대로 그려서 이래저래 배치까지 해보긴 했는데..

현실은 확실히 다름.. ㅎㅎ

 

혼자 캠핑하는 거라면 야침하나 놓고 테이블 놓고 널널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옴. 메쉬쉘터의 단점은 금방 알게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넓어지는 기울기가 있어서 전면 입구를 개방하면 상당한 양의 빗물이 안쪽바닥까지 들어오게 됨.

기본 환기창이 두개 있지만 그걸로는 약해서 사방에 나있는 창문을 조금씩 열어보려 했지만 정말 몇mm 정도밖에 안열은것 같은데도 빗물이 타고 들어옴.

 

 

 

첫 세팅이라 매우 난잡하고 정리가 안되어 있고 비효율적인 배치가 되버렸다는...

 

계속 이래저래 배치를 바꿔보다가.. 결국 입구쪽에 릴렉스 체어를 놓고, 입구에서 제일 먼 정면에 야침을 놓고, 가운데는 테이블, 우측 남는 공간은 난로를 넣고 썼음.

근데... 그래도.. 뭔가 배치가 마음에는 안들어서 계속 궁리하면서 이래저래 바꿔봄. 뭐.. 이러는게 테스트아니겠음?

 

파세코 정도면 입은 안돌아가려나?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큰 목적은 메쉬쉘터에 파세코 난로로 동계 난방이 가능한지였었는데, 가능할 듯 함.

가능하다가 아니라 "가능할 듯"이라고 한 이유는 파세코 난로 특성상 열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모두 위로 가기 때문에 텐트 위쪽만 뜨거워져서 실제로 생활하고 취침하는 공간은 쌀쌀했기 때문인데...

어느정도냐 하면... 추워서 일어나면 뜨거워서 앉아야 하는 정도였다는..

써큘레이터를 같이 돌릴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포보 웰빙 캠핑장은 전기가 안되는 관계로 보네이도를 사용해 보질 못했음.

 

난방보다 마눌님이 싸준 닭튀김 데우고, 군고구마 만드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파세코였음.

 

비까지 왔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본격적인 난방 테스트는 못해보고 하루를 보냈음.

추위보다는 일산화탄소를 매우 걱정하면서 잠들었음.

 

일산화탄소

버닝 크래프트 화목난로 + 울프람 연소기 (아마도 맞을거임.. -_-;) 후기는 따로 올리겠지만...

나보다, 전날 첫 시운전에서 역화도 나고 불도 불안정해서 불안불안한데, 거기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도 없고...

펠릿 난로 켜고 잠든 친구가 저 멀리 간거 아닌가 하는 걱정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친구 텐트로 가봤음. 물론 볼일이 급한 관계로 화장실은 다녀왔지만...

 

사진에는 잘 안나왔는데, 텐트 문을 열자마자 뿌연 연기가 차있었음... -_-;

일단 친구 생사를 확인해보니 숨은 쉬고 있어서(사실 숙면 중으로 보였음..) 급하게 환기를 시켜놓고 깨어나면 "내가 널 살려줬다"라는 증빙 수집 시작...

 

펠릿 공급하는 호퍼(?)에서는 연기가 폴폴~

이게 아마 역화라고 하는 거 같은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가져다 수치를 재보니 128ppm

환기를 시키는 중인데도 128이 나옴... 

아마 일산화탄소 수치가 이정도로 몇시간 있으면 어버버하는 상태로 간다고 했던거 같은데.. -_-;;;

몇시간 이내 구토 두통 뭐 그런 정도였던 듯?

 

잠에서 깬 친구와 같이 펠릿 난로 사용법을 궁리하면서 이래저래 하다보니 불길이 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함.

불이 위에서 아래로 폭포처럼 내려오는데 꽤 이쁨... 난로보면서 불멍 때릴 수 있음.

 

 

코베아 이스턴 + 버닝크래프트/울프람 연소기로 동계 난방 테스트하고, 스노우피크 메쉬쉘터 + 파세코25로 난방 테스트를 각각 했으니..

이번에는 이스턴에 펠릿난로 + 파세코25로 하루밤 보내기로 함.

 

결론은 더워 디질뻔함.. -_-;

물론 위쪽 온도라 파세코의 열기가 모두 위로 모인 결과이긴 하지만.. 거의 50도까지 찍어버렸다는..

 

내가 보기에 펠릿난로와 파세코의 가장 큰 차이는 열량의 차이보다는 열기가 옆으로 퍼지는지 위로만 올라가는지의 차이인 것 같음.

물론 펠릿이 난방이라는 측면에서 파세코랑 비교할 대상 자체가 아닌 것 같긴한데, 펠릿 난로를 사용하기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임.

100만원이 넘는 구입비용, 몇십kg이 되는 무게, 본체에 연통까지 있어야 하는 부피, 풀파워로 6시간에 20kg짜리 펠릿 한포대가 필요한 연료 소비율까지... 감수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게 펠릿 난로인 것 같음.

 

나는 왠간해서는 펠릿 난로로 넘어갈 것 같지는 않고, 파세코 정도의 난로에 서큘레이터 조합으로 살아가볼 궁리를 해야겠음.

사람 없는 조용한 캠핑을 위해 동계에 전기도 없는 캠핑장을 가보려고 하는 것인데 전기를 사용하는 서큘레이터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려서 이건 파워뱅크로 해결해볼 생각이 들었음.

에코팬이라고 난로위에 올려서 열을 전기로 바꾸고 그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팬이 있는데 정품은 가격도 넘사벽이고, 친구가 펠릿난로 사면서 같이 구매한 짝퉁 에코팬은 정말 쓰레기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아무 효과를 못느꼈기 때문에 파워뱅크가 정답인 것 같음.

 

동계캠핑 테스트 2탄에서는 서큘레이터를 포함한 조합으로 재 테스트해본 결과를 올릴 것임.

 

옛날 어릴적 신문에 나오던 갈 곳 없는 아빠들... 잘해봐야 공원이나 산에나 올라가는 사람들... 삶의 무게.. 뭐 그런것들이 이제는 내 얘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한데...

최소한 이 힘든 삶에서 벗어나 조용히 머리 식힐 작은 공간.. 정말 작은 공간 하나를 가져보기 위해 추운날 짐을 싸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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