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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CAMPING

연천 숲속의 라온 캠핑장 후기 (아들과 단둘이 가는 첫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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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라온 캠핑장 이용 후기

조용하고 깨끗한 숲속 캠핑

 

애초에 친구와 같이 과감하게 가족을 버리고(?) 남자 둘이 캠핑을 가려고 했었는데, 마눌님들께서 애들 하나씩만 데려가는 것은 어떠심?이라는 말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결국 친구 첫째딸과 제 첫째 아들해서 그나마 좀 큰 애들을 데리고 캠핑을 가게 되었네요.

 

가기전에.. 매번 애기엄마랑 같이 가족단위로 가기만 했지 애와 단둘이 캠핑간다는게 조금 걱정되더라고요.

아빠~ 아빠~ 하면서 달려와 안기던 애들도 밤에 잠 잘 때만 되면 아빠는 아빠방에 가~!!!라고 하면서 발로 차는지라... 어떻게 재우나..걱정도 되고요.

 

뭐 어쨌든 처음이야 있는법! , 그리고 정말 애와 단둘도 아니고 친구네 애도 있으니 어찌되지 않을까 해서 캠핑을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대부도 해솔길캠핑장에서 충격(남의집 앞마당에 돈내고 텐트치는!?)이 남아 있어서 이번 캠핑은 조용한 숲속으로 가고 싶어 찾아본 곳이 연천 라온캠핑장입니다.

 

그냥 아빠랑 같이 캠핑갈까?라고 던져봤는데..... 완전 꽂혀서 캠핑장 말만 꺼내면 1주일 내내 말을 어찌나 잘 듣던지....

캠핑 같이 안간다고 하면 후환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겨울은 아니지만 날씨가 쌀쌀할 것 같아서, 제 어메니티돔 보다는 친구의 코베아 이스턴이 전실도 있어 좋을 것 같고, 친구는 트레일러도 있기 때문에 장비는 대부분 친구의 장비를 사용하고, 전 그냥 코스트코에서 산 콜맨 이너침낭, 베게, 음식, 의자 정도 챙겨서 갔습니다. 

텐트랑 타프도 빠지고 해서 짐이 많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몇개 안챙긴 것 같아도 포르테 트렁크는 꽉 차네요. -_-;

 

 

 

가는길은... 거리도 얼마 안되는 것 같아서 금방 가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어흑... 이거 가는길이 쉽지 않습니다.

연천을 가려면 고속도를 타고 쭈욱~가서 조금 들어가는게 아니라, 대부분이 시내 도로와 국도를 통해서 가야하는데 신호등도 많고 자주 정체가 되는 도로들이 껴 있습니다.

저희가 오고 갈때는 다행히 매번 정체되던 도로에 차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내동에서 연천 라온까지 2시간 정도씩 소요되었습니다. 거리는 80km밖에 안되는데 말이죠.

안산 저희집에서는 총 3-4시간이 걸리는 셈이네요.

 

불쌍한 그랜저가 트레일러까지 끌고 힘들게 힘들게 산을 넘어 도착한 라온캠핑장 입니다.

흠... 꽤 숲의 느낌이 좋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추워져서 그런지.. 연휴 지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제일 안쪽에 자리잡은 C1 구역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추천해드릴만한 구역이 아닐까 싶네요. 

C 구역은 5개 사이트밖에 없어서 조용한 편이고,  애들 놀이터가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요.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평온합니다.

그리고 1사이트 영역? 구역이 엄청 큽니다.

 

저희가 갔을 때 C구역에는 저희와 다른 한팀해서 2팀만 있었는데.....

계속 음악이고 애니메이션이고 시끄럽게 틀어놔서 좀 그랬네요. 양쪽 끝 사이트인데도 시끄러웠습니다 .쩝..

밤에도 계속 매너없이 시끄럽게 하면 뭐라 할까 했었는데... 밤에는 피곤해서 그냥 기절해 버렸네요. ㅋㅋ

 

이스턴을 치고도 공간이 남아 돌정도로 넓습니다. 

 

텐트도 친구와 같이 치니 설치하는데 10분? 15분 정도만에 다 쳤네요. 이스턴이 이렇게 치기 편한 텐트였나 했습니다.

 

텐트치는 동안 애들은 애들끼리 차에서 장난치고 놀다가 놀이터도 다녀오고 잘 놀더라고요.

오히려 저희 애 하나만 데리고 왔으면 좀 힘들었을지도 모르는데, 친구네 애가 좀 더 크다보니 동생을 잘 봐줬습니다.

 

놀이터는 방방이, 그네, 미끄럼틀, 수영장(수영장은 현재 안되나 미끄럼틀 좀 긴게 설치 되 있네요)이 있습니다. 

 

수영장쪽에 설치된 미끄럼틀인데 초등학생 이상만 들어가라고 되있네요. 

그네 옆에 또 조그만한 미끄럼틀도 있었습니다.

 

인기 좋았던 방방이인데, 이날 벌들이 좀 많더라고요. 

벌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었는데, 처음에는 애들이 좀 무서워 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잘 노네요.

 

 

 역시 빠질 수 없는 모루 주철 그릴! 

마지막 사용하고 제대로 관리를 안했더니 녹이 나 있더라고요.

철 수세미와 퐁퐁으로 잘 닦아내고 불위에 놔줬습니다. 

주철그릴 관리가 힘들다고들 하시던데 전 녹이 생겨도 벗겨내고 다시 기름칠하기만 하면 되서 전 오히려 주철그릴이 더 편하네요.

 

아... 화로대는 미니 화로대인데도 주철그릴 잘 올라갑니다.

제 대자 화로대도 크긴한데 무겁다보니... 미니도 살짝 땡기긴 하더라고요. 다만 너무 작아서 장작도 제대로 못 넣습니다. ㅋㅋ

 

음식은 마눌님들이 준비해 주셨는데, 코스트코 시즌드포크스테이크와 삼겹살에다가 밑반찬 몇개 해서 햇반으로 잘 먹었습니다.

아빠만 둘이니 특별히 뭐 요리하고 하기는 힘들더군요. ㅎㅎ

 

왠지 불 쬐는데 뽀대나는 아들.. 

똑같은 짓을 해도 왜 아빠는 이 느낌이 안날까??? 훔..

가을인데도 산속은 좀 추워서 겨울 잠바 입혔네요. 저는 패딩... ㅎㄷㄷ

 

잘 자고 나서 캠장 한편으로 난 뒷길(?)에서 산책(?)도 잠시 하고...

 

돌옆에 붙어있는 사마귀도 구경하고...

 

 

뭐 애들은 일어나자마자 짜장면을 찾아서 짜파게티 하나 해줬더니 그거먹고 또 놀이터 가서 노네요. 

놀이터가 맘에 드는가봐요.

 

아침은 어제 남은 재료들로 코베아 구이바다에다가 해먹어봤습니다.

코스트코 시즌드포크스테이크는 어제 미니화로대에 주철그릴로 구워 먹었더니 좀 뻑뻑했거든요.

 

미니화로대라 장작불이 너무 바로 밑이라 심하게 직화가 되서 그런건지... 기름이 너무 잘 빠져서인지.. 훔...

코스트코 고기는 구이바다같이 후라이팬에 요리해 먹는게 더 맛이 좋네요.

 

애들은 놀다가 와서 밥이랑 한입먹고 다시 놀고 해주니 여유로운 아침이더라고요.

저랑 연후랑 둘이만 갔었으면 아마 이렇게 여유롭지는 않았을 듯...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사와서 아빠들이 철수하고 준비하는 동안 애들은 또 둘이 잘 놀고요.

 

아들하고 아빠하고의 첫 여행이었는데, 친구도 함께해서 좀 수월하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캠핑장에 놀이터도 있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다 괜찮았는데요.

 

저는 처음으로 애 데리고 나가보는거다보니 애가 중간에 화장실 가겠다고 하면 그게 좀 이상하게 난감하네요.

익숙해 지겠죠? 내가 익숙해 지던가 애가 더 크던가... 

근데 나중에 셋째 딸 나오면.... 여자애라.... 음..... 좀 많이 크기 전에는 둘이 캠핑가기는 좀 어렵겠네요. ㅎㅎ

 

걱정과 달리 무탈한 캠핑 + 아들과의 첫 여행이었습니다.

연후의 머리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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