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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CAMPING

대부도 해솔길 캠핑장 후기 (나름 좋았으나 추천은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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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고는 하지만, 어디 멀리 가기도 힘들고 어딜가나 예약도 할 수가 없어서 집에서 애들이나 보고 간만에 스크린 골프도 좀 치고 그럴 계획이었습니다.

근데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취소가 되었는지, 와이프가 가고 싶어했던 해솔길 캠핑장에 자리가 있어서 냉큼 예약하고 부모님과 같이 캠핑을 갔습니다.

 

상상했던 해솔길 캠핑장은 나무그늘 밑에서 조용히 쉬고, 바다도 가까운 캠핑장의 이미지였습니다.

 

해솔길 캠핑장 입구 입니다. 

아흐 우리 이쁜 아가들~ 연후 연준이~ 

(근데 너네는 여동생 나오면... ㅎㅎㅎ)

 

처음써본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촬영해 본 입구입니다.

처음에 해솔길 캠핑장 후기들을 보면서 캠핑장에 왜 담이 있는건가 했었는데 가보니 알겠더군요... 요건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운데 담 사이에 입구가 보이시죠? 우측이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도 텐트 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담 넘어로 조이 캠핑카페라고 또 다른 캠핑장?이 있었습니다.

 

 

해솔길 캠핑장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우측에 보이는 사이트가 저희 텐트 입니다. 수영장이 가까운 데크로 잡았는데 ㄱ자 형태로 되어 있네요.

어메니티돔L(이너 300cm x 300cm)를 한쪽에 아주 살짝 공중부양 시키니 올라가는데...

 

타프 칠 공간이 없습니다. 

나무에 걸리고, 옆 사이트에 걸리고 차 다니는 길에 걸립니다. -_-;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고 난리인데, 캠장 주인 아주머니는 비 안온다고 뭐하러 타프 치려고 하냐고 하시네요..

저희가 일요일까지 있기로 했는데 일기예보에는 일요일날 비가 온다고 했었거든요. 도저히 공간이 안나오기도 하고 아주머니가 일요일 오후에나 올거라는 강한 신념?을 보이셔서 타프는 안쳤습니다.

 

 

담 안쪽 캠핑장 중앙입니다. 꽤 큰 수영장도 있었습니다. 

애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수영은 잘 안하네요. 그리고 물을 통째로 빼고 넣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야외에 있어서 그런지 물이 그렇게 깨끗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해먹은 나무에 못 치게 되어 있어서 사놓은 대형 해먹은 한번도 못써먹고 다시 트렁크로 들어갔지만, 해솔길 캠핑장에서 참 맘에 들었던 점은 여기저기 벤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네같은거요.

안쪽으로는 이런 벤치? 그네? 도 있고요... 여기저기 앉아 쉴 수 있는 곳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데크 사이트 옆에는 나무 테이블이나.. 저희 데크같은 경우는 편의점 앞에 많이 있는 프라스틱 테이블이라도 있었습니다.

 

 

아들과 나름 다정한 설정샷

 

 

이놈 태어날 때 사진찍어 주겠다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DSLR인데 이제 연후가 들고 다닐정도가 됐네요. 캐논 550D 였던 듯...한데.... 하두 안써먹어서 기억이.. ㅋㅋ 이날도 가져는 갔으나... 그냥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뒤에 벤치 보이시죠? 저런 벤치도 몇 개 있었습니다. 

나무도 많고 사진으로 보니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오늘도 고생해 주시는 모루 주철 그릴입니다.

아.. 정말 주철 그릴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고기도 잘 익고 오히려 스텐레스 그릴보다 훨씬 관리도 쉬운 것 같고요.

음... 또 군침이... ㅎㅎ

 

 

친환경 스푼이라도 아버지한테 자랑했다가 저한테 모욕을 안겨준 코스트코 친환경 스푼... 

된장... 뜨거운거에 약하다고는 했지만 그게 국도 못 떠먹을 정도라는건 아무도 말 안해줬던... ㅠㅠ

 

화장실은... 별로입니다.

냄새도 나고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샤워장은 아예 가보지도 않았는데 와이프 말로는 비슷한 상황인 것 같고요.

사람수에 비해 화장실, 샤워실이 협소해서 아침 저녁으로는 줄서야 했습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그리고 다시 해솔길을 안가는 이유는 사진 뒷편에 살짝 보이는 벽 때문입니다.

저 벽은.. 주인집인데요.

 

해솔길 캠핑장은.. 캠핑장이 아닙니다. 제 기준에서는 말이죠...

아무리 나무도 많고 잘 꾸며놨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담으로 둘러쌓인 마당이 넓은 별장같은 집에서 마당에 타인들이 들어와서 텐트칠 수 있게 해 놓은 곳입니다. 도착했을 때부터 남의집 마당에 와서 캠핑이랍시고 텐트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희 사이트 바로 옆에는.... 집 주인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은 골프 연습하는 공간도 있었고 말이죠...

 

캠핑은... 오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애들과 밖으로 나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인데.. 남의 집 앞마당이라니...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주 성능이 좋은 프로젝터로 저녁에 애들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아침에는 콩나물국도 끓여서 캠퍼들에게 나눠주고 나름 열심히 관리하는 것 같았지만, 기본적으로 남의 집 앞마당이잖아요.

 

관리면에서도 한 마디 하면...

방역에 대해서 제가 잘은 모르지만, 사람이 가장 많을 것 같고 야외에서 식사들도 하는 캠핑장에서 토요일에 저런 방역을 해야 하는 건가요?

캠핑장을 둘러가면서 방역을 하는데 좀 별로더군요...

 

모기가 정말 극성이었어서 잠 못잘 정도이긴 했고...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요.. 

밥먹는데 옆에서 같이 소독약 뿌리면서 방역하는게 좋을리는 없죠.

 

저런게 뭐 그냥 밥그릇 살짝 덮어두면 되는 것도 아니고, 저같이 미약하긴 하지만 천식이 있는 사람은 매우 불편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그냥 떡 하니 서있는 집을 조금 머리속에서 지우고... 사이트 주변 2-3미터만 생각한다면 나무그늘도 좀 있고... 아주 좋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어차피 갈 사람은 가겠지만요.

 

아.. 그리고.. 아침에 철수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날씨도 걱정되고 밤에 모기때문에 애들도 많이 물리고 해서 저희는 토요일 저녁에 철수를 했는데요...... 아주머니께서 장담하셨던 일요일 아침....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_-;

 

타프 쳐달라는 것도 아닌데... 자리 차지하고 입구쪽이라 차들에 걸릴까봐 그랬던 건지... 아님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말 비가 안올거라 믿으셨던것인지 모르겠지만.... 책임 못질 말은... 가능하면 너무 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 두 분과, 임산부, 애들 둘을 데리고 폭우가 쏟아지는데 철수해야하는데 타프같이 비 피할데도 없으면... 힘들거든요...

 

어쨌든... 해솔길 캠핑장은... 간만에 나무그늘에서 쉴 수 있어서 좋았지만.. 

남의 집 앞마당...... 에서 돈내고 텐트치고 캠핑하는건.... 왠지 어디가서 구걸하는 느낌이 들어서 전 다시는 안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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