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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LIFE

내 아이를 위해 꼭 해야할 것! 아빠가 지켜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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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꿈에 애들을 잃어버렸다 찾는 꿈을 꿨습니다.

 

요즘 세월호 사고뿐만 아니라, 대학교 MT에서, 수학여행에서.. 그냥 잠깐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자녀를 잃는 얘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그럴때마다 얼마나 힘들게 키우는지 이제 조금씩 느끼는 아빠로서 기분이 참 그렇더군요.

 

그런데, 저런 사고가 아니더라도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애들을 잃는 경우에 대해서는 설마하면서 별로 대비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무서운 경우는... 그냥 바로 옆에 있던 애기가 없어지는 겁니다.

애들은 한 자리에 잘 붙어있지 않죠. 정말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져 버립니다.

 

제 경우인데요.. 지금까지 첫째를 두번 잃어버렸습니다. -_-;

첫번째는 코엑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애들 잘 보면서 식사 잘 하고, 계산하느라 20초? 정도 눈을 땠는데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매장안에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찾는데 없더군요. 그 매장이 코엑스의 광활한 지하주차장으로도 연결되어 있고, 코엑스몰안에 있던거라 정말 눈앞이 깜깜해졌었습니다.

어느쪽으로 갔는지 어디로 갔는지... 사람도 많고 너무 넓어서요. 처음으로 애를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라는걸... 남의일이 아닌 내 일로 받아들인 경우죠...

 

근 10년만에 정말 미친듯이 뛰어다녔습니다. 애기 엄마도 둘째 안고서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뛰어다녔었죠. 

 

다행히 애기는 친구네 애기랑 같이 매장 근처에 있는 다른 가게에 들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매장안에 있으니 제가 못보고 지나친거죠.

혼자서는 무서워서 멀리 안가는 애들도 또래랑 같이 있으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앞만보고 직진한 경우 입니다.

(아주 무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경험 하고 싶지 않아서 코엑스 길바닥에서 정말 많이 혼냈습니다.) 

 

두번째는 일산 킨텍스에서 캠핑 전시회 갔다가 잃어버렸습니다. 

유모차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캠핑 용품을 보다가 싸게 나온게 있어서 주문한다고 눈을 땠는데... 그 사이에 일어난 모양입니다.

자다 깼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빠엄마가 안보이니.. 지딴에는 아빠엄마 찾으러 움직인 모양입니다.

비어있는 유모차를 보고 또 없어졌구나....하면서도 왠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만큼 당황되지는 않더군요. -_-;

입장하면서 킨텍스 구조를 봐놨는데, 입구와 출구가 하나씩 있어서 최소한 수색범위(?)를 한정할 수가 있었거든요. 

다행히 울고있는 애를 보고 선남선녀 커플이(생긴것과 상관없이 애 찾아주는 커플은 모두 선남선녀입니다. ㅋ) 연락을 해줘서 금방 찾았습니다.

 

 

뭔가 좀 느껴지시나요? 내 아기를 지키기 위해 꼭 해야할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정말 나쁜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애를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미아보호소를 가던 어디를 가던 누구인지를 알아야 연락이 되겠죠? 지역이 한정되어있고 그 안에서라면 수소문 해서 찾을수도 있지만 그마저 잘 찾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킨텍스에서 애를 빨리 찾을 수 있던 방법은 이겁니다.

왼쪽 손목에 있는 팔찌 보이시나요? 입장권 구매할 때 애들은 입장이 무료인데 입장권을 달라고 하면 준다고 해서 뭔가했었는데 연락처를 써놓는 팔찌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과 이런 입장권 팔찌 같은걸 한번 경험해보라고 채워놨었는데요.

잃어버린 후에 이 연락처 하나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없었다해도 운영 사무소를 통해서 방송이라도 나왔겠지만, 모르는 일이죠.. 내 자식을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그런 불확실한 것에 배팅할 수는 없잖아요.

 

애들이 건강하게 커가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기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아주 기본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2가지 입니다.

 

부모 연락처를 소지하게 한다!

연락처가 새겨진 목걸이도 있고 팔찌도 있는데 저희애는 불편해서 매번 빼기도 하고 끊어져서 없어지기도 하더라고요. 하다못해 어디 외출이라도 하거나 할때 만이라도 애들 주머니 속에 부모님 명함이라도 한장 그냥 넣어놔 주시면 좋을겁니다. 저희 애들은 주머니는 잘 안 뒤지더라고요.오히려 연락처의 생존력(?)을 생각하면 주머니를 활용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문 등록!

가까운 경찰서, 파출소에 가시면 아이들 지문을 등록해 놓을 수 있습니다. 미아가 되면 이 지문을 통해서 아빠나 엄마에게 연락을 할 수가 있습니다. 간단한 일인데 의외로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설마하면서.. 또는 에이 천천히 하면되지 머... 라고 하시면서 미루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평생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개인정보 보호같은 이슈가 있긴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경찰청 자료에서는 지문 사전 등록을 해놓은 아이를 찾는데는 평균 24분이 소요되고, 사전등록을 하지 않은 아이는 평균 86.6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두 경우 모두 결국 부모곁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지문 등록을 안해 놓으면 몇일동안 영혼이 빠진 경험을 해야 할 겁니다. 저는 그러기 싫어서 미리 등록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동 경찰지원센터 안전드림 홈페이지 ( www.safe182.go.kr )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내일 하다가... 또는 설마 나한테? 그런 생각하지 말고 바로바로 실행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이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라면.... 정말 끔찍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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