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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LIFE

6살짜리에게 진짜 오토바이를 타게 한다라는건... (어린이용 모터바이크 야마하 PW50 Kids dirt 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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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살(2010년생)인 첫째에게 주말에 오토바이를 태워 줬습니다.

전동 바이크도 아니고 진짜 엔진달린 야마하 PW50을 말이죠.

 

이게 야마하 PW50입니다. 애들용이라고는 하지만 2사이클 50cc 엔진으로 어른이 타도 잘 나갑니다. 

약간 장난감 스러울까 했었는데 직접보니 만듦새도 꽤나 괜찮고 슬립하더라도 부품들이 플라스틱에 저렴한 편이라 애지중지해가면서 탈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이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애한테 태워줬다는게 텐덤이 아니라 직접 운전을 하게 해줬다는 건데요. 

PW50은 스로틀 개도량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애가 타도 그리 빠른 속도로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빠는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는거.... )

 

바이크는 제가 구매한건 아니고 친구가 첫째 "딸"에게 바이크를 타게 해주려고 구입한 걸 저희 애도 태워준 겁니다.

그래서 보호장구는 핑크색.. ㅋㅋ

(본격적인 딸내미용 오프로드 장비는 해외에서 바다건너 오는 중...)

 

 

 

걱정했었는데... 밸런스 바이크부터 해서 지금 두발 자전거를 타서인지 바이크도 한번에 아주 쉽게 타네요.

처음 한바퀴는 살짝 겁먹은 거 같더니 그 다음에 탈때는 꽤 재미있게 몇 바퀴를 더 타더라고요.

남자만 있는 남고 앞에 페라리라도 끌고 간 것처럼, 주변의 다른 애들한테 엄청난 부러움도 사더군요... 출발하면 애들이 자전거로 따라붙어서 경쟁하기도...

(물론 스로틀 제한이 걸려서 초딩 자전거보다도 느리긴 합니다만.. ㅎㅎ

 

그렇게 대한민국에서 6살짜리 애한테 진짜 오토바이를 태워 줬습니다.

S-MAX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크기인 것도 확인했고.. 애도 나름 잘 타는 것도 봤기에... 강력하게 PW50 한대 사서 태워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열심히 중고매물과 다른 메이커의 비슷한 종류의 어린이용 바이크(kids dirt bike)는 없을지 검색질을 했는데... 이게 찾다보니 몇 가지 문제가 있네요.

 

첫번째 문제...

금전적인 부분으로, 첫째만 신경쓰면 둘째가 삐지는 관계로 최대 2대의 바이크를 사야할 수도 있고 헬멧, 부츠, 장갑 등 애들 보호 장비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애들은 금방금방 크기 때문에 곧 바이크도 pw80으로 넘어가야 하고 장비도 계속 바꿔야 할 수도 있다라는 것...

 

두번째 문제...

이동 문제... 애들이 바이크를 탈만한 장소가 집앞에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공터같은 곳으로 이동을 해야함..

근데, 바이크 타러 가서 아빠는 매번 뛰다녀야 하나?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나도 오프로드 바이크 하나 사고싶음.. 근데 그러면 이동이 안됨.. 차에 모두 싣고 가야 하는데 s-max는 잘해봐야 pw50 두대 수납이 가능할 것 같고.. 그렇다고 트레일러를 구입하는건 미친 짓 같음...

 

세번째 문제...

아빠라고 특별히 뭘 해줄 수 있는 능력은 없고, 커가는 동안 최대한 많은 경험들을 하게 해주려고 합니다만...

과연 대한민국에서 애한테 바이크를 타게 한다라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전혀 신경 안쓰인다고 할 수 없는데다가, 안전하게 연습해가면서 탈만한 곳이나 교육받을 곳이 적기도 하고요.

대중화 되어 있지 않다보니 애가 실증 냈을 때 바이크를 팔고 다른 것으로 넘어가는것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아주 오래전 바이크를 처음 타기 시작했을 때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바이크는 처음에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사람들과 같이하냐에 따라 흔히 말하는 양아치처럼 될 수도 건전하게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한강 거북선 나루터쪽에 대림에서 운영하는 바이크 교습소 같은게 있었는데, 그 때 주행 중에 갑자기 옆에서 뭘 하나 던져서 급제동하는 교육이 있었는데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거든요.

막연히 내 실력만 믿고 주행하는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브레이킹해서 회피해야 하는지도 알게됐으니까요.

 

그리고, 하이텔 천리안 시절에 바이크 동호회를 하면서 부시삽도 해보고 나름 잡지에도 몇번 나올정도로 활동했는데, 그때의 캐치프레이즈가 "건전한 이륜차 문화를 선도하는..."이었습니다. 

그 당시 청룡쇼바니 뭐니 마구잡이도 바이크를 타는 친구들이 가입하게되면 안전장비의 중요성부터 건전하게 바이크를 즐기는 방법을 주변 사람들이 알려주었는데, 그렇게 하니 점차 뭐가 좋고 뭐가 잘 못된것인지를 알게되서.. 나중에는 제대로 바이크를 즐기게 되는걸 봤었거든요.

 

그래서, 막연히 이륜차는 위험하다라고 단정짓는게 아니라 제대로 배울수만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6살 유아한테... 그 것도 내 자식한테 바이크를 지금 가르쳐준다...라고 생각을 하니 이게 나중에 컸을 때 좋은 경험이 될지 나쁜 경험이 될지 몰라서 망설이게 되네요.

또 다른 소소한 걱정은... 바이크를 잘 가르쳐주고 애도 재미를 느껴서 계속 타게 되면.... 자전거 페달밟고 뛰어다니고 하는 운동을 안하지 않을까라는 쓸데 없는 걱정까지 들고요. ㅎㅎ

 

유튜브에서 pw50으로 검색해보면 어린애들이지만 정말 멋지게 타고 경기도 열리고 하던데 국내에서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런지...

음음... 그냥 첨에는 별 생각없었는데 애한테 바이크를 타게 하는거... 고민이네요.. 진짜 외국 애들 잘 타는거 보면 너무 애를 무시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흐음...

 

키즈 바이크 구입은 일단 보류하고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근데... 애꺼 바이크 정보 찾다가 갑자기 제가 예전 향수에 젖어 급 뽐뿌가와서 두가티 몬스터 같은 네이킷 바이크를 구입할까 생각중이라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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