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해놓은 포드 차용 VCM 스캐너가 도착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FORD VCM DIAGNOSTIC SCANNER 정도 되려나요?
ODB 단자를 통해 차의 각종 정보와 진단을 위한 장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DTC코드(오류 코드)를 확인할 수 있고, BMW, BENZ등 수입차의 OBC(On board computer)에서 오일교환 시기 알림같은 알럿들이 뜰 때 소거해 주는 기능들도 있습니다.
BMW의 경우 오일교환하고 이런거 리셋 안해주면 계속 오일갈라고 뜬다죠....
암튼 에어컨 점검 수리도 해야되고... 좀 더 차의 세부적인 정보들도 보고 싶고.. 앞으로 자가정비를 하는데도 거의 필수라 구입했습니다.
VCM II가 최신버전이고 이게 좀 더 제대로된 진단기인 것 같은데 가격이 좀 쌔서 가장 저렴한걸 FORD VCM을 구입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로 만육천원정도 준 것 같네요. (네.. 싸구려예요.. ㅎㅎ)
진단기를 연결하고 사용가능한 모듈을 검색중인 화면입니다.
기본적으로 ECU같은 것도 모듈인데.. ECU라는 말 자체가 Electronic Control Unit으로 전자제어장치이기에 차에는 하나의 ECU만 있지는 않습니다.
보통 메인이 되는 ECU가 하나 있고, 나머지 ECU들은 GEM, PWM, PCU, EATC 등 각각 제어를 담당하는 여러 모듈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류의 프로그램은 Windows XP, 2000같은 버전에서 돌아가기에 맥북에 VMware로 윈도우 XP 이미지를 깔고 거기에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지금 아예 Ford 전용으로 VM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 워크샵메뉴얼(정비메뉴얼), Diagnostic/Scanner(OBD스캐너), Microcat(부품검색용)까지 포드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ECU(포드에서는 PCU인가? Powertrain Control Unit이라는 듯?)의 에러코드부터 봤습니다.
아..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게 여기 DTC에 오류가 있다고 해서 딱 저것이 고장이다!라고 보면 안됩니다.
대부분 자세히.. 정확히 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예를들어 실제 센서가 아예 없는 것도 고장코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 오류들은 대략 오류코드와 관련한 부분에 문제가 있따... 정도로 이해하면 되고, 지금 현재 고장이 아니라 로그처럼 발생했던 오류들이 저장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오류를 보면서 오류 코드를 삭제하고 다시 동일한 오류코드가 뜨는지 봐야 합니다.
정식 센터 같은데 가면 오류코드 지웠으니 좀 더 타보고 다시 오세요~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입니다.
일단 제 차의 경우 총3개의 오류가 진단기에 떠 있네요.
P0183, 연료 온도 센서는 실제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문제는 아닌 것 같아 패스하고...
세번째 P2127, 엑셀레이터 포지션 센서는 아마도 전에 실내 항균 필터 교체할 때 엑셀 페달에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했을 때 오류로 저장되지 않았나 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두번째 오류 P0691 팬 컨트롤 회로 오류 입니다.
제가 계속 의심하던 냉각팬 문제가 스캐너에도 뜬다는 것이죠...
여기서 좀 화가 났던것이... 포드 차를 정비한다는 소리를 하면.. 기본적으로 스캐너는 물려서 오류코드도 확인하고 했을 텐데...
이쪽은 아예 보지도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에어컨 안된다고 하니까 에어컨만 본건지.. 이해가 안가서입니다...
비전문가인 제 기준으로 현재 의심되는 상황은 냉각팬쪽이 고장났다 > ECU에서 냉각팬 고장을 인식했다 > 냉각팬이 고장이니 A/C을 눌러도 컴프레셔를 돌리지 않는다 > 결국 컴프레셔고 머고 실제 동작 신호가 오지 않는다.. 라는 것이거든요.
근데 신호가 안오니 공조기부터 바꿔보자는 점검 결과는.. 음음..... 쩝....
아마 정비할때 봤던건 이런 내용일겁니다.
ECU(PCU?)로 들어오는 각종 정보 데이터인데요. 에어컨관련 항목을 보면 INACTIVE로 된 것이 많습니다.
정비소에서 A/C 스위치 눌린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EATC가 고장인 것 같다고 한 것도 같은 이유인 듯 한데요.
제가 확인해본 결과로는...
우선은 팬이 고장이기 때문에 에어컨 동작을 안시켜서 모두 Inactive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도 관련한 센서들은 엄한 값이 나오는 것 같진 않아서 정상인 듯 하고....
에러코드를 모두 삭제한 후 다시 에러코드를 스캔해보면 Fuel temperature 센서 오류가 바로 나타나고...
팬 컨트롤 모듈쪽 오류는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 상태에서 A/C ON을 하면 위 사진의 에어컨 관련 상태들이 모두 Active가 되면서 에어컨이 동작을 합니다만, 몇 초 지나서 모두 Inactive(비활성,동작안함) 상태로 바뀌고 DTC에 냉각팬 오류가 다시 올라옵니다.
그 이후로는 에어컨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에어컨 관련 상태가 다시 Active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냉각팬 고장이 인식된 상태라 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Air conditioning 항목들은 뭔짓을 해도 아예 동작을 안하는 상태가 되는것 같다라는 얘기입니다.
비전문가인 일반 직장인이 만몇천원짜리 스캐너 가지고 더군다나 포드차는 처음 타보는 사람이... 아무리 오너라 좀 더 자세히 안다고는 하지만...
몇분이면 추정도 가능하고 공조기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도 알겠는데... 다양하게 테스트(점검) 해가면서 원인을 찾지는 못할망정... 그냥 스캐너에 뜨는데로 어? 이게 버튼 눌러도 안바뀌네? 그럼 저거 갈아야겠다...라고 하면서 100만원이 넘는 견적을 떡하니 주는건 좀 납득하기 어렵네요.
수입차 부품값, 수리비, 공임 비싼거야 그렇다쳐도... 이런 정확히 원인을 못찾아내서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것도 수입차 수리비가 비싸다...라고 하는 것의 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차가 많이 팔려야 다양한 케이스의 사례들과 해결방법에 대한 지식들도 쌓여서 스캐너따위 없어도 소리만 들어도 아.. 이건 이게 고장나서 그럴꺼야라는 수준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쩝...
그 외에 정보들로는 배터리 전압부터 온도, 버튼 작동, 등록된 키 갯수, 에어컨 냉매 압력 등 각종 정보가 많이 나옵니다.
예전에 BMW 스캐너는 이런 정보 표시 이외에도 계기판에 표시되는 Mile을 km로 단위를 바꾼다거나 주행 시 몇 km 넘으면 문이 잠긴다거나... 헤드라이트 에스코트 시간 등등 옵션을 바꿀 수 있었는데... 이건 그런 기능은 없네요. 너무 싸구려라 그런가.. ㅎㅎ
어쨌든 이제 스캐너도 있으니 눈감고 찍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수입차를 타고 있고, 자가정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런 OBD Diagnostic Scanner는 꽤나 유용한 툴이 될 겁니다.
* 주의할 사항은 엄한 버튼.. 뭔지도 모르는거 마구마구 누르면 차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겁니다. 막말로 전기가 이상하게 넘어가거나 해서 ECU가 망가질수도 있고, 인젝터 설정이 바뀐다거나 안전관련한 옵션이 꺼지거나 할 수도 있으니까요.
현재 정보의 백업 기능이나 리스토어도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이런 진단기는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하길 권장드립니다.
모든 것은 본인의 판단하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는 것임을 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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