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딸이 태어날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나올 것 같은데, 기다리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신호만 보내고 막상 나오지는 않네요. ^^;
첫 아이도 아니고 셋째라 첫째 때 만큼 허둥거리지도 않고
담담하기까지 합니다만...
저도 형만 한명있고 첫째 둘째 모두 아들이라 남자만 드글드글
한데, 처음 여자아이라 그런건지... 셋째라서 그런건지기대도 많이 됩니다.
딸이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들 하더라고요. ㅎㅎ
아직 애들이라 그러겠지만 남자애들도 애교 부리면 귀여워 죽겠는데
딸이 애교부리면 살살 녹겠죠?
(물론.. 24시간 중 5분 정도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_-;)
어린아이 였었는데, 어느순간부터..
학생.. 군인.. 삼촌.. 아저씨.. 대리.. 과장님이라고 불렸었죠...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기억나는건...
잠깐 남편이 되었다가... 아빠가 된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 전과 후도 생활자체가 많이 바뀌지만, 아이가 있고 없고는
정말 다른 세계를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몇십년 동안의 경험, 가치관, 인생관이 통째로 바뀌었거든요.
모든 생활의 관점이 바뀌면서 삶이라는 것의 무게도 다르게
다가오고, 앞으로의 남은 인생 역시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마치..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죠.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진 것 하나 없으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정말 미친 짓인 것 같습니다.
그냥 저 멀리 다른 세계에 있는 어떤 분은 사랑 타령하면서
돈 없다고 결혼 안하고 애 안낳냐며 60년대 얘기하고 있던데요..
모르면 그냥 조용히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간한 직장이 있으면 집이 없어서 불안불안한 삶을 살더라도
입에 풀칠하고 살 수는 있겠습니다만...
아빠로서... 차라리 내 자녀가 땅콩 회항 시켰다는 정신나간
대한항공 부사장이 되길 바라지, 그런 사람에게 당하기나 하고
사는 애가 되길 바라진 않을겁니다.
부모의 경재력은 교육의 질의 차이, 환경의 차이를 만들고
엄마 아빠 품에서 지내면서의 그 차이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벌어지게되겠죠.
그리고, 혹여나 살다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눈물만
삼켜야 할 겁니다.
아빠로써... 부모로서... 내 아이가 그런일을 당해가면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라는 것이 머리속에 그려지면
더욱 더 내 아이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미안해 집니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수성가하는 케이스도 있겠습니다만
확율상으로는 쉽지 않죠.
그렇다고... 힘들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아 보입니다.
맨날 뉴스에 나오는건 사건사고들...
어른들의 물질주의로 인한 잘 못된 행동들...
갑과 을 관계....
열심히만 살면 행복해 질거야...라고 하는 말이
환경이야 어쨌든 알아서 성공해...라는 말보다
더 어려워 보입니다.
괜히 쓰다보니 너무 현실적인 걱정들만 써놨네요....
그저... 바라는건...
우리 애들 세명 모두....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세상 더러운꼴 마주하지 않고...
그저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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