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칼로 찌를거야?
나 죽어?
엄청 섬뜩하고 무서운 말이죠?
근데 이게 저희 애기 입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 말입니다.
지금도 참 뒷골이 선선해지는 말인데 사연은 이렇습니다...
엄마가 아침에 요리하고 있는 와중에 첫째(이제 5살..이제 만 4세가 되는..)가 좀 위험한 짓을 했고, 엄마가 하지말라고 했더니 애 입장에서는 엄마가 칼을 들고 있고, 말 안들으면 혼난다라는 생각이 합쳐진 모양입니다.
혹은... 거의 99.9% 뽀로로, 또봇, 카봇, 디보만 화면에 나오는 TV에... 0.1% 나왔던 영화 속 장면을 기억해서 일까요?
자기가 어떻게 혼날지가 궁금했던건지... '엄마 나 칼로 찌를거야?'라고 되뭍는데 순간 정지가 되더군요. -_-;
요런놈 입에서 갑자기 상상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죠..
'나 죽어?'라는 건...
제가 말 좀 들으라고 혼난다고 하니까 튀어나온 말입니다.
죽는다라는 개념도 제대로 없겠지만, 죽는다라는 단어는 길가다 갑자기 개미를 밟아 죽이길래 '불쌍하니까 죽이지 말자~' 뭐 그런데서 들었던가... 요즘 아들이 취미를 붙인 모기잡아 죽이기에서 생각난 단어겠지요?
애들이 참 순진하긴 한가봅니다.
요즘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여러 단어들을 잘 조합해서, 생각나는걸 아주 직설적으로 다이렉트로 말해버려서 순간 말문이 막히네요.
왜 애들은 보지말라는거 기억하지 말라는것들만 이리도 잘 기억하는지... 하지말라고 했던건 까막득히 까먹어도 장난감 사주기로 한 약속은 몇일이 지나도 잊지도 않고 아침이고 밤이고 확인을 하니 말이죠...
하루하루 엉뚱한 대답에 재미있기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는 아빠가 됐네요.. 쩝..
이제 첫째는... 점점 더 심해지긴 할텐데...
정말 진정한 문제는..... 앞으로.....
요놈도 대기타고 있다는거....
그리고...
집사람 뱃속에 셋째도 준비중이라는거...
아흥.. 이놈의 육아는 언제나 끝날려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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