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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남는 케이스로 여행, 캠핑용 응급처치 구급약통 만들기 (First aid kit+애들있는집+구급함+차량용+자동차+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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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Aid Kit 만들기

 

예전에 첫 수입차로 구형 BMW 5시리즈를 탔을 때 감동받은 것 중 하나가 조수석 아래 있는 구급함 이었습니다.

언제나 사용할 수 있게 조수석 바로 밑에 하드케이스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고난적이 없어서인지 내용물도 가득 들어있었는데 구성품이 한두개가 아니였습니다.

BMW는 이런것까지도 신경써 주는구나 싶어서 꽤나 감동이었던거죠.

나중에 알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들은 이런 차량용 구급함을 기본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부터 인가요? 국내 법규가 뭐 어쩌고 하더니 이런 응급처치킷을 넣을 수 없다고 하면서 이제는 출고 시 포함하지 않는다고 한다네요. 

대체 공무원들은 뭔 생각을 하길레 다른것도 아니고 응급처치킷을 포함해서 차를 팔면 안된다고 했을까요? 참 궁금하네요.. 쩝.

 

저는 꼭 자동차 사고가 아니더라도 애들이 많다보니 자주 구급함을 사용할일이 생깁니다. 

작은 상처에 붙일 밴트, 소독약, 마데카솔같은 간단한 처치용도 그렇고요. 배탈과 두통에 시달리는 저는 타이레놀 ER과 콜드는 꼭 있어야 합니다. 

캠핑장에 갈때도 매번 구급함을 따로 챙기기도 그렇고, 이런것들은 가끔 필요할 때 없기 때문에 차에다 가지고 다닐 구급함을 찾았습니다.

한번은 셋째가 넘어져서 얼굴을 다쳤는데 소독약이고 밴드고 아무것도 없고, 코 바로 밑에가 푹 파여서 건드리지도 못했었는데 결국 흉이 남았거든요. 그때 구급함 하나 안만들어놓은 제 자신이 짜증나서 얼른 만들기로 했습니다.

 

BMW 때의 기억으로 수입차 제조사에서 나오는 순정킷이 보관 위치나 구성품이 좋을거라 생각해서 뒤져보았는데요.

포드나 폭스바겐이나 모두 생각보다 금액대도 비싸고 구성품이 예전만 못했습니다.

DIN어쩌고 하는 규격이던데 응급처치킷도 필요에 따라 구성품이 규격으로 정해져 있는 것 같았는데요. 이게 독일애들은 규격만 있고 실제 구성품이 뭐뭐 있는지도 잘 표기가 안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그냥 필요한 것들만 구매해서 따로 케이스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구성품 구입

저는 자주 그리고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는 밴드를 먼저 구했는데요. 어른들이야 잘해봐야 어디 살짝 베이는 정도라 작은 밴드만 있어도 되는데.. 애들용은 손가락용, 관절용, 작은거, 큰거, 일반 밴드, 방수밴드...를 다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전에 작은것만 가지고 있었는데 애가 좀 크게 상처가 나니 마땅한 밴드가 없어서 그냥 상처부위 드러내놓고 돌아다녔거든요.

방수용 밴드 몇개만 사도 금액이 몇만원이 되버리기 때문에 아마존에서 밴드들을 구입했습니다.

 

방수용, 일반용, 사이즈별로... 조금 많이 샀어요....

 

갯수로는 한 500개 정도 될 것 같네요. -_-;

 

다쳤을 때 피나는 부위에 모래 알갱이 같은게 있어도 딱히 씻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알콜솜도 구입하였습니다.

100개인데 몇천원 수준이더라고요.

그 외 기타 두통약, 감기약, 연고 같은 것들은 약국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구급함 만들기

케이스도 수납공간 잘 만들어져 있는 First Aid kit 전용을 구입하려고 했습니다만 맘에 좀 든다 싶으면 거의 4만원 정도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케이스+구성품 잘 된걸로 구매할까도 싶었는데.. 그마저도 한국 직배송 안되고 해서 일단은 자작으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케이스가 없을까 찾아보다보니 마끼다 비트 세트를 구입했었는데, 디월트 tstak 공구함을 사면서 필요한 구성품만 쏙 빼서 옮기고 비트 세트는 그냥 안쓰고 있더라고요.

크기가 약간 작긴 하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 케이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바닥에 있는 비트 고정하는 베이스판들을 다 때주었고요. 다행히 접착제로 살짝 붙어있는 정도라 무리없이 빠졌습니다.

 

상처 소독용으로 산 알콜솜은 케이스 내부 소독용으로 첫 개시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구급함이니 깨끗이 닦아주었습니다.

 

사이즈별로 밴드와 상비약 정도 챙겨 넣으니 꽉 차네요. 

그래도 나름 이정도면 기본적인 구급함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요.

이게 케이스가 양쪽으로 열리고 하다보니 사용하기 좀 번거로웠습니다. 케이스가 잘 안닫기거나 하더라고요.

 

일단 내부 구성품을 고정하는게 좋을 것 같아 다이소에 가서 면 고무줄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안에 적당한 위치에 순간접착제로 붙여 주었습니다.

순간접착제 바르고 고무줄 대고서 헤라같은걸로 꾹 눌러주니 생각보다 잘 붙네요.

 

최종 완성품 입니다.

밴드로 고정까지 해주니 살짝 눌려지면서 공간도 더 여유롭게 만들어졌고 필요한 것만 딱 빼서 쓰고 닫기 편하게 되었습니다.

차량용 구급함으로 최종 완성된... 풀 구성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휴대용 구급함 정도의 구성은 된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라벨 프린터로 First Aid Kit 똭! 프린트해서 붙이고 마무리! 

마끼다 구급함이 되었네요.. ㅎㅎ

공구함이 꽤 튼튼해서 마음에 드는데 요것보다 좀 더 큰 케이스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기억에... 배전함 케이스가 가격도 싸고 튼튼하고 사이즈도 다양했던 듯...)

 

아이들 있고, 차가 있으시면 간단히 구급함 하나 만들어 놓으시면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겁니다. 

뭐 애들 없고 차 없어도 필요한거니까요...

전 요 구급함, 휴대용 소변기, 마스크, 체온유지용 은박 블랭킷까지 가지고 다닙니다. ㅎㅎ

은박 블랭킷은.. 체온유지용으로 쓸일이 있을까 싶지만 예전에 새벽에 한강 다리위에서 사고나서 렉카차 기다리면서 추위에 떨었던거 생각하면.. 필수품이죠.. 

(집에서 잠깐 뒤집어 써봤는데 확실히 따뜻함..)

 

자.. 어여어여 집에 약들 여기저기 있는것좀 모아서 유통기한 지나고 한것들 다 버리고 모자라는것들 좀 챙겨서 구급함 하나 잘 만들어 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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