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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아반떼 AD eVGT DCT와 골프 1.6 TDI DSG 블루모션을 비교해보면.. (폭스바겐+골프+1.6 TDI+블루모션+중고차+구입기+아반떼AD+비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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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1.6 TDI 구입기

 

정식 명칭은 Volkswagen Golf 1.6 TDI Bluemotion 그 중에서도 거의 마지막 끝물에 나온 2013년형 R-Line을 잠시 정신줄 놔버리고 구입했습니다.

끝물로 나온 R-Line이라 범퍼, 사이드스커트, 스포일러, 휠이 조금 다릅니다. 덕분에 완전 일반 골프보다는 디자인 만족도가 높네요.

 

그동안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녔던..

아주아주 경제적이고 상태도 좋았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작은시트와 수동 미션으로 인해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유발했하고..

가속 시에는 몸이 뒤로 밀릴걸 예상해서 약간 앞으로 힘을 주게 되는데..  마크리 중에서도 LPG 엔진으로 인한 낮은 출력은 전혀 몸이 뒤로 밀리지 않다보니..

머리는 점점 앞으로 가서 핸들에 머리 박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여서 계속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때문에 중고차 시세가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급매로 물건이 나와서 앞뒤 보지도 않고 휴가내고 대전까지 내려가서 바로 구입해왔습니다.

'조작'이라는 행위 자체로 문제가 된거고, 국내에서는 '서류'문제로만 난리를 치는거라서.. 배출가스가 무지막지하게 나와서 구매를 하면 안되는 차도 아니라서 크게 신경은 안썼습니다. 신경 쓰이는건 A/S때문에... 혹시 리콜이라도 있을까봐.. ㅎㅎ

 

오후3시쯤 매물 올라온거 보고 연락하고, 다음날 나는 이미 KTX역에 있었다는.. -_-;;

 이미 눈은 돌아갔고 판매자도 믿을만해 보이고 해서 차도 제대로 안보고 시승한번 안해보고 바로 등록해서 가지고 올라왔네요.

 

디젤차량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에.. 올라오는길에 바로 차뽕 스페셜 투입...

아무리 정신없어도.. 지방에 차 구입하러 가면서 차뽕을 챙겨가는 센스는 남아 있었어요. ㅋㅋ

 

벌써 주행거리가 1,000km 정도 되긴 하는데... 그 사이에 머플러의 카본은 다 없어졌습니다.

확실히 차뽕의 효과는 짱인 듯... 반대로 요즘 조금 소흘했던 S-MAX의 머플러는 다시 카본이 쌓여서 새까매지고 있네요..

 

암튼.. 올라오는길에 운전하면서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골프를 좀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스파크에서 급격히(?)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다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간만에 독일차를 타고있구나라는 느낌은 충분히 받았습니다. 

실제 속도와는 다른 체감속도도 여전하고, 심리적인 고속 안정감, 밟을수록 제대로 제동을 걸어주는 브레이크 같은 것들 말이죠.

 

근데.. "교과서"입니다. 고액의 사설 과외는 아니죠. 

정말 기초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해치백이지 일반적인 고급스런 수입차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 수록 잘 만들었지만, 꼭 필요한 기능들은 고민을 많이해서 잘 만들고냈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사치스런(?)기능들은 우선순위에서 아주 뒤로 밀려있습니다.

한마디로, 독일에서 돈 좀 들여서 제대로 만든 스파크 같더라고요.

그리고, 얼마전 타본 신형 아반떼 AD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하체강성이 벤츠 S클래스만큼 되고 레이저용접을해서 단단하다는 골프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반떼와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제대로 장시간 타보진 못했지만..

아반떼 AD DCT모델과 골프 1.6 블루모션을 브랜드 네임밸류 빼버리고 비교해보면 저는 아반떼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터지니 안터지니하는 부분이나 충돌 안전성은 제가 검증해볼 방법은 없고, 일반적인 주행에서 느껴지는 하체의 느낌, 진동, 소음, 인테리어재질, 가격, 유지비, 활용성 같은 부분들로 봤을 때 아반떼에 좀 더 점수를 주게 되더라고요.

 

골프의 유명한 DSG 미션은 잡소리가 거슬린데다가 1.6에 들어간 건식 7단 DSG는 내구성에 불안감이 있는 미션이고, 서스펜션은 물컹물컹거려서 타이어가 노면을 타넘어 다니고, 조금 빨리 조작하면 휘청거립니다.

옵션은 수동 에어컨, 불편한 수동조절 시트, 통풍시트따위 없고, 가죽시트는 순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싸구려 가죽같아 보입니다. 주행거리 5만인데도 불구하고 옆에는 벌써 찢어졌고요.(국내에 들어와서 가죽 덧씌운 느낌입니다). 도어 트림은 좀 싸구려같고요. 4륜을 고려한 프레임으로 인해 뒷좌석 가운데는 튀어나와서 3명이 타기에는 불편하고요. 

 

아반떼 AD는 조용하고 DSG랑 큰 차이를 모르겠는 DCT 미션에 많이 달려보진 못했지만 출력도 충분했습니다. 신형 플랫폼 답게 하체역시 단단했고요. 지난 시승기에서 썼던 아쉬운 서스의 느낌은 골프 1.6 TDI에 비하면 스포츠 서스같고요.  

옵션은 현대답게 있으면 좋을거 같은 것들은 다 집어넣어서 아쉬울 부분은 없습니다. 

 

두 차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평점을 받을 수 있어 보이고, 기본적인 성능 역시 비슷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골프는 뜯어보면 볼수록 참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드는편이고, 아반떼는 뜯어보면 역시 현기구나라는 생각이듭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공구들도 구색갖추기가 아니라 제대로 쓸만한 공구들이 잘 챙겨져 있고, 골프의 트렁크에는 오일을 비치해서 다닐 수 있게 한쪽에 작은 수납함도 만들어져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사고시 써야하는 삼각대 거치대도 있습니다. 트렁크 마감은 부직포같은 재질로 플라스틱과 달리 스크래치가 날 일도 없어서 편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손 더럽히지 않고 차를 닫을 수 있는 손잡이도 양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현대도 손잡이 있고 수납함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제대로 활용가능한 수납공간은 아직 못봤습니다....

반대로 폭스바겐은.. 이름을 골프라고 지었으면서도 골프 캐디백은 넣을 공간은 없죠... -_-;

 

아반떼의 트렁크는 넓습니다. 그냥 넓어요. 물건들이 굴러다니기 좋습니다. 

필요한 곳에 방진 매트도 붙이고 방음 신슐레이터도 넣어놨지만 바닥재의 재질과 두께는 가능한 얇게 원가를 낮출 수 있을만큼 싸구려틱합니다. 안보이는 뒷유리 아래쪽 트렁크에서 윗쪽은 마감재 없이 철판이 드러나 있죠.

 

회사의 정체성

트렁크라는 부분을 설계할 때.. 

폭스바겐은 실제로 고객이 트렁크를 이용할 때 어떻게 해야 좀 더 편하고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현대는 트렁크 용량측정할 때 어떻게 해야 넓게 나올까, 주행 시 잡소리는 없을까(트렁크가 빈 상태일 때만..), 별로 쓰지도 않을 것 같은데 요런건 원가절감을 위해 좀 싸구려틱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를 고민한 것 같습니다.

 

골프가 좋아? 아반떼가 좋아?

얼핏 보면 골프가 엄청 차를 설계할 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잘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가 생각하는 것도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어차피 둘 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니까요. 단지 방향성만 다를뿐입니다.

현대는 잘 안보이는 부분, 자주 쓰지 않는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준으로 빼버리는 대신에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좋아하는 건 실제적인 효과가 있던 없던 일단은 다 집어넣어 주니까요.

본넷 여는 방법도 모르고 트렁크는 그냥 짐 던져놓고 다니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골프의 트렁크가 어찌 만들어져있던 아무 신경도 안쓰일 겁니다.

그런것보다, HID 헤드라이트에, 풀 오토 에어컨과 통풍시트가 훨씬 중요한 부분이겠죠.

 

저는 객관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아반떼의 손을 들어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골프가 조금 더 마음에 듭니다.

 

자가정비를 자주 해서인지... 저는 운전석 외의 안보이는 부분들도 사용 빈도가 꽤 높거든요. ㅎㅎ

 

위 사진같이 트림을 다 뜯어야 보이는 안전벨트가 연결되는 차체의 튼튼함이나 체결된 볼트의 강성이 더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본넷에 쇼바가 있어서 편하게 열 수 있다거나, 오일필터 커버나 센서들의 케이스가 정밀하고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는지, 내장제들을 뜯어봤을 때 얼마나 정확히 잘 체결되어 있고 오차가 없는지.. 사용할 때 얼마나 편한지.... 그런것들에 더 가치를 느끼거든요.

 

차선 벗어난다고 시도때도 없이 삑삑거리면서도 핸들은 아무런 반응도 없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DWS)이나, 잘 인지 되지도 않는데 옆차선에 차 있다고 계속 깜박이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같은 쓸모없는 옵션 세트보다는 후진할 때 사이드미러 거울이 내려가서 차선에 잘 주차하게 해주는 실용적인 옵션이 훨씬 좋다라는거죠. 

성능 떨어지는 풀 오토 에어컨 보다 성능좋은 수동 에어컨이 좋고. 화려한 조명보다 필요한 곳을 잘 비춰주는 조명이 좋습니다. 필요에 맞춰서 잘 만들어진 것들이 좋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아반떼가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저는 기초가 튼튼해 보이는 골프를 택했습니다.

(사실.. 구매전에는 그냥 막연히 현대보다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좀 판단이 되네요.)

 

골프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6세대 1.6 TDI 블루모션 기준으로 감안해야 할 부분은 높은 보험료, 엔진이고 미션이고 내구성이 불안불안해서 적어도 한번은 수리비 200이상은 각오해야 한다는거.. 화려한 옵션은 없다는 정도인 것 같고요.

좋은점은.. 그냥 실생활에 쓰기에는 쓰면 쓸 수록 손에 잘 맞는 연장같은 차라는 겁니다. 신뢰가 가고 믿음직하죠. (고장이 날거라는 것도... 나름의 오차없는 설계에 대한 믿음...이랄까..... -_-;)

 

조금 안좋은쪽으로 말해보면...

아무리 그래도 확실히...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타면 탈수록 만족하게 되는데... 반대로 타면 탈 수록 아쉬움도 많네요.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떨어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옵션도 좀 아쉽고요.

처음에는 내구성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뭐.. 어차피 살살탄다고 고장 안날거 같지도 않고, 진짜 미션이 뽀개지거나 하는일이 그렇게 흔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맘편하게는 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비쪽으로보면.. S-MAX 보다 정말 흔하디 흔한 흔해빠진 차가 골프지만 국산차보다는 메뉴얼이나 부품수급도 어렵고요. 

 

하나하나 차를 알아가면서 진짜 내 몸에 딱 맞는 애마가 되어줬으면 좋겠는데... 아쉬운 부분들을 채우려고 하니 돈이 없는... ㅠㅠ

앞으로 골프에 관한 썰들도 열심히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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