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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연비 좋은 차라서 경제적일꺼라는 환상은 버리자.. (스파크 LPG 수동을 통해 본 자동차계의 조삼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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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은 아주 개인적인 특정한 상황을 일반화 시킨 글일 수도 있다는점을 밝혀둡니다.

 

연비 좋아봐야 조삼모사 

근래에는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인해 엄청 저렴한 휘발유 가격이지만 말이죠.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기름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오르다보니 차의 유지비에서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디젤차의 인기가 폭발했고, 디젤 기술력이 좋은 수입차들도 판매량이 많이 증가했다고 생각합니다.

휘발유차 사서 기름값으로 내다 버리느니 연비 좋은 수입차나 디젤차를 사서 기름값을 아끼는게 훨씬 경제적이다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요.

 

 

 

저는 나름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이미 차가 한대 있기에 수입이던 국산이던 연비 좋은 (신형?) 디젤차를 살 수는 없었습니다.

 

서민의 포르쉐라는 폭스바겐 골프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무리해볼까라는 생각이 잠깐 있긴 했지만, 중고를 구입해야 했기에 DSG 미션에 대한 두려움(재생해도 몇백만원은 나가고, 새거는 천만원??)도 있었고, 가장 경제적이어야 할 출퇴근용 세컨카인데 아무래도 보험료, 자동차세, 톨게이트 비용까지 고려하면 선택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차피 사고싶은 차를 살 수 없다면 완전 경제성 위주로가자! 라고 정하고 구매한 차가 2010년형 스파크 LPG 수동 (사실은 마티즈크리에이티브) 모델입니다.

 

차량 구매시 고려할 것!

제가 차를 바꾸려고 할때에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 차량가격(대략적인 감가상각 포함)
  • 유류비 (연간 주행거리 대비)
  • 보험료 (삼성 애니카 다이렉트로 계산)
  • 자동차세 (배기량으로 계산)
  • 예상수리비 (고질병 등 감안할 연간 수리비)

 

 

스파크는 위의 사항들을 고려했을 때 BMW 530 은 고사하고, 기아 준중형인 포르테(나름 연비 생각해서 구매했던 차..)와 비교를 해봐도 엄청난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포르테로 출근할때와 비교하면, 마티즈를 마이너스통장에서 대출받아서 산다고 생각해봐도 세이브할 수 있는 유류비가 대출 이자, 보험료 이상을 커버할 정도였습니다. (나름 가족 신경 안써도 되는 나만의 차를 하나 더 사고 싶은 마음에 약간의 어거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 연비좋은 차가 경제적인지 아닌지...

이제 1년 5개월 정도 지난 현재 다시 뒤돌아 보면 좀 아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유류비는 LPG에 수동이니 휠 인치업도 하고, 타이어도 광폭을 끼워놨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연비는 13.5KM/L 정도 나왔습니다.

대부분 고속주행 위주였고, 정체되는 시내도 있었는데 천천히 다닌다기 보다는 충분히 RPM 올려가면서 다녔기에 경차이긴 하지만 힘이 부족해서 못타겠다라는 생각은 없게 다녔습니다. 어쨌든... 가스로 13.5km 정도라면 대충 계산해봐도 휘발유 기준 연비로 18km/l 이상은 나온다고 봅니다. 

중간중간 좀 더 연비운전을 한다면 휘발유 환산 20km 이상의 연비를 보이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요. 덕분에 유류비는 엄청 절약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차라고 다 경제적이진 않다 

그런데....

조삼모사는... 생각지도 못한 수리비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수리비를 왜 예상을 못했냐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먼저 지른 이유도 있지만... 일단 수동이었기에 미션의 고장 발생 확율과 고액의 수리비는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경차이기에 뭐 그리 많이 들어가겠어??라고 생각했던거죠.

 

그랬는데.....

작년에 미션은 사망했습니다. 증상은 기어 변속하기 어렵고 후진도 안되고 머 그런거였고요.

사업소에서는 경차는 뭐 미션이 수리고 머고 없이 교체해야 한다고 130만원 이상 견적을 내주셨었는데, 경차.. 그것도 수동미션 수리하는 전문점을 겨우겨우 찾아서 수리한게 42만5천원 수리비가 나왔었습니다.

 

두번째는 이놈의 스파크는 경차라고 좁은 공간에 어떻게든 엔진이고 머고 구겨넣을려고 해서 그런건지 점화 플러그 하나 교체하려고 해도 흡기 매니폴더를 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플러그 교환 공임 자체가 다른 일반 차들은 5천원~1만원인데 스파크는 공임만 3만~4만원 받습니다.

저야 뭐 자가정비를 잘 해서 직접 작업을 합니다만 작업하기 힘들긴 하더군요. 

그런데 플러그 교체도중 설상가상 큰 사고까지 쳤습니다. 흡기 매니폴더쪽의 볼트를 좀 힘을 많이 줘서 조였는지 나사가 야마나서 뭉그러졌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볼트(나사)는 정상인데 안쪽에 너트 부분이 고정이 안되고 헛돌더라고요. 

지금까지 최소한 엔진쪽 관련한 볼트나 너트들은 튼튼했기에 똑같을 줄 알았는데, 강화 프라스틱이고 머고 간에 약하더라고요. 쩝...

수리하려면 부셔서 뜯어내고 통짜 교환입니다. 너트가 볼트랑 같이 돌아버리니 풀리지도 않고요. 쩝...

부품가격 13만만원 이상에 공임만 10만원 이상으로 최소 25만원 이상 수리비 코스입니다.

 

위 사진은 이번에 정말 고생고생해서 뜯어낸 흡기 매니폴더 사진입니다.

가운데도 좌측처럼 금색 너트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동그란 너트를 동그란 구멍에 넣어놓으니.. 조금만 힘주면 안에서 헛돌게 되는겁니다. 소형차 경차는 마진이 안남는다고 궁시렁 거리더니.. 최대한 원가절감한 걸로 보입니다.

그냥 좀 더 타다가 GT 작업을 해버릴까 하면서 버텼었네요.

 

세번째는... 진행형인데...

찐빠, 엔진 부조, 가속 불량, 아이들링 불량, 말타기 같은 단어들로 표현되는 증상입니다.

아침 출근까지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다가 신호대기중에 잠깐 툭 치는 느낌 한번 오더니 10km도 못가서 완전 경운기 되었습니다.

버버버버버~벅~북~북~벅~~하는데 아주 환장하겠더군요.

토콘으로 견인차로 보내서 GT작업을 하면서 수리할까 생각도 들고 별의별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현재까지는 인젝터 고장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30만원 수리비에 앞으로 40정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부품도 바로 구할 수 없고 저렇게 수리해도 정상이 될지 확답 못합니다....

참고로, 인젝터 같은 부품은 배기가스관련 부품이라, 쉐보레 A/S와 별개로 5년8만KM 보증됩니다. 수온센서, 촉매등도 배기가스환경보존법? 뭐 그런걸로 보증수리가 되더라고요. 전 주행거리가 87,000KM 정도라... ㅠㅠ

보증기간 설정하고 그 기간만큼은 고장 안나고 이후로는 나 몰라라 하는 부품 QC(퀄리티 컨트롤!) 엄청나네요... 쩝..

 

요즘 드는 생각이... 경차지만 안정성도 좋고 스트레스 없이 밟고 다녀도 연비도 좋기에... 수동의 귀찮음과 어떻게해도 자세가 안나오는 시트를 버티면서 다녔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차든지 뽑기 운도 있고.. 차주와 궁합도 있고... 잘 타는 사람은 잘 타고, 재수없으면 맨날 고장만 나기는 할텐데...

근래 들어 보게된 정보에 스파크는 잔고장율 탑 클래스였었습니다. -_-;

 

조금 정리해 보면...

수입차 - 연비좋고 뽀대나고 편함. 보험료 폭탄 맞을 수 있고 A/S 기간 지나서 고장나면 대박인건 단점. 돈만 많으면 수입차 좋음.

현기차 - 제원상 연비 좋고, 실연비는 그냥근야...  고장 적당히 나는데 적당히 수리도 해 줌. 차를 버려버리고 싶다가도 다시 또 타게 됨. 

쉐보레 - 수입차도 아니면서 수입차인 척 하지만 외쿡 현기차랑 다를바 없어보임. (스파크 기준... -_-;) 

 

맘편하고 몸편하게 타고 싶으면 처음부터 돈을 많이 써야 되고, 조금 앞뒤로 나눠 내려면 현기차.. 조금 더 묵직한 느낌으로 타려면 쉐보레... 정도?

새차는 처음에 올인하고 몇년 맘편하게 타다가 팔려면 감가에 눈물 좀 흘려주는거고...

중고차는 정보 잘 알아보고 잘 고르면 나름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 대신 잘 못 뽑으면 대박인 것 같네요.

이러나 저러나 새차사고 감가상각으로 가격 떨어지는 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새차는 더 이상 안살테네... 저는 적당한 중고로 정보좀 잘 알아보고 구매해야할 듯 합니다....

 

쉐보레 스파크는..... 경차를 다른 차와 같은 품질을 가질거라고 생각했던게 착오인데...

이미 제 마티즈에는 돈도 돈대로 들어가고 최소한 '돈'은 다른 차보다는 아직은 그래도 적게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물리게 타야할 것 같은데...

 

쉐보레뿐이 아니라 어느 제조사던 가장 하위 그레이드의 차량을 구매하실 때는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차 가격은 사이즈로 정해지는게 아니라, 품질로 정해지는 것 같으니까요...

싼 차는 그만큼 부품도 싼 걸 쓰고.. 그 얘기는 내구성도 보장 안되고 자주 수리해야 할 수도 있기에... 금전적으로는 조금 이득일지 모르나 수리하러 다니느라 시간낭비하고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차도.. 싼건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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