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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직접만드는 기쁨

맥북 거치대 직접 만들기 - 살돈이 없어서 만들었어.. arc형 노트북 스탠드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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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 레티나 초창기 버전을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요즘 노안(?)이 와서 이제 15인치 화면도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ㅠㅠ

 

집에 굴러다니던 23인치 모니터와 같이 듀얼로도 사용을 해봤는데 모니터 상태도 안좋고 자리도 너무 많이 차지해서 노트북 단독으로 쓰는것보다 오히려 불편할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메인으로 쓸 외부 모니터만 구해서 맥북은 닫아놓고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모니터들을 보다보니 제 작업 환경과 맞는 28인치 와이드 모니터가 있네요. 가격 때문에 지를까 말까를 몇달째 고민 중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간과하고 있던 점!!!

맥북을 그냥 놔둘 수는 없잖아요? 자리를 너무 차지하니까요. 옆에다 세워놓아야 하는데.. 허걱... 스탠드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듀얼모니터 쓸 때 높이 맞추고 열기 빠져나가게 하는 스탠드 들은 좀 저렴한 것도 있는데, 맥북에 어울리는 스탠드들은 기본이 5만원은 잡아야 하겠더라고요. 마음에 들었던 ARC 스탠드는 8만원대라는... 쩝...

 

* 북아크 스태드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전 이게 땡기더라고요. 맥북 거치하는 북아크라는 스탠드인데,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외부 모니터만 사용하게 되면 성능도 맥북과 외장 듀얼로 쓰는것보다 향상 되는것으로 알고 있고요. 노트북 모니터를 안쓰게 되니.... 모니터 수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들어서 왠간하면 직구로라도 땡기겠는데 모니터도 지를까 말까 몇 달째 고민중 상황에 스탠드 가격까지 이렇게 높아서는 답이 안나옵니다.

결론은 또 직접 DIY로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원목으로 만들까, 포맥스로 만들까 고민하다가 최저가 스탠드를 위해서 포맥스로 먼저 만들어 보기로 하고, 포맥스도 좀 두꺼운 5T 정도로 구매하려다가 예전에 사놓은 3T짜리 포맥스가 있어서 두개를 겹쳐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포맥스도 사다놓기만 했었지 뭘 제대로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제대로 노트북 거치가 될지 안될지도 몰라서 일단 테스트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3T짜리 포맥스 두장을 준비합니다. 전에 트렁크 수납함 만들려고 이래저래 잘라놓은건데 수납함은 다른방법으로 간단히 해결되서 구석에 짱박혀 있었던 포맥스입니다.

 

두 장을 붙이면 좀 더 노트북 거치 정도는 가능하겠죠? 

만들고 싶은건 아크형 스탠드 이므로 포맥스를 구부려야 하는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쁘게 곡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감으로는 안되겠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곡선이 휘게 나와야 하니까요.

잔머리를 굴린 결과!

 

쓰레기통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보이시나요? 저 아름다운(?) 곡선이!!

 

계획은 이렇습니다. 쓰레기통에 대고 열을 가해서 쓰레기통의 곡선에 맞춰서 휘게 만들고 양 끝을 적당히 잘라내면 될 것 같네요.

 

먼저 3T짜리 한장을 헤어 드라이기로 열을 가해서 조금 휘어봤습니다. 훔...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열을 너무 가하면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요. 전체적으로 곡선 만들기에는 고정되는 것도 없어서 약간 힘드네요.

 

잔대가리 2탄... 바깥쪽으로 휘는 상태니 힘으로 휘어서 쓰레기통 안으로 넣어버립니다. 이러고 열을 가하면 바깥쪽으로 아크 모양이 수월하게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후훗...

 


장비도 업그레이드합니다. 드라이기는 약한 듯 해서, 열풍기를 사용합니다. 열풍기도 차 방음할때 방음매트 잘 붙일려고 사다놓은건데 여기서 또 써먹네요.

 

약간 삐뚤삐뚤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모양은 갖춰졌습니다. 

원래 계획과 다르게 열을 가해주니 너무 흐물흐물해져서 바깥쪽으로 밀어내려는 탄성이 없어져 버리고, 오히려 안쪽으로 더 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열을 가하고, 손 데지 않도록 수건같은걸로 눌러주니 수월하게 작업이 되더라고요. 이걸 두번째 포맥스를 휘다 알게되서 약간 허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두 장다 휘어진 모양으로 만들었으니 두 장을 붙여줍니다. 순간 접착제로 붙이면 되는데... 순간접착제 있던게 전부 다 굳어버려서 못쓰게 됐네요.. 쩝.. 접착력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스프레이 본드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실패하면 또 다시 하면 되고... 프로토타입이라 생각하고 맘편하게 작업 중이라서요.

 

 

스프레이 본드가 완전히 굳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본드칠한 두 장의 포맥스를 원목 가구 DIY할때 쓰는 클램프로 찝어 놓았습니다.

사실 이 클램프도 원목으로 책상 만들때 쓰려고 샀던건데 막상 사용은 안한 신삥 클램프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DIY에는 사놓고 한번도 안쓰고 어딘가 짱박혀 있던 재료들을 다 쓰게 되네요. ㅎㅎ

 

하루 정도 경화되도록 놔두니 꽤 훌륭한 수준의 접착이 되었습니다. 

이제 필요없는 끝 부분들을 잘라내서 모양을 만들어야겠죠? 끝단 부분을 바닥에 수평면으로 잘라내야 합니다.

집에 자도 없어서 루미큐브할때 쓰는 판때기가 있어서 그걸로 선을 그었습니다. 아.. 정말 헝그리 하네요...

공구 없음 노가다라는 진리도 있는데 말이죠.. 쩝..

 

양쪽 끝단을 잘라낸 모양입니다. 이제 조금 모양이 갖춰지죠? 

자 이제 위에서 봤을때 양쪽 부분.. 넓이를 적당히 잘라내야 하는데...이걸 어떻게 일자로 깨끗하게 자르죠? 움움.....

또 잔대가리 굴려봅니다...

 

짜잔!!! 잔대가리 3탄! 

A4용지를 접어서 붙였습니다. ㅋㅋ 이쁜 직사각형이 생겼습니다. 

종이 끝 부분에 선을 긋고 이제 자르기만 하면 됩니다.

 

깨끗하게 일자로 잘라낼 수 있네요. 아..진짜 이놈의 잔머리는 최고인 듯... ^^;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가장 중요한... 맥북이 거치될 수 있게 홈을 파야 되는데요. 헐... 이거 또 다운데에 노트북 사이즈만큼만 길게 잘라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음...

유난히 잔머리가 많이 필요한 DIY네요.. 

 

제 해결 방법은 이겁니다!

스카치 테이프 넓이 1.8cm ,  전기절연테이프 2cm 입니다. 

맥북 노트북이 높이가 1.8cm로 표기되어 있으니 그대로 하면 엄청 뻑뻑할 듯 하여 전 절연테이프를 선택합니다. 

이걸 어떻게 하냐고요?

 

요렇게 가운데를 맞춰서 붙여주는거죠~ 

이제 가운데 부분도 깨끗하게 선을 긋고 잘라낼 수 있겠죠? 움.. 근데, 그냥 있는 재료들 가지고 하느라 하긴 했는데.. 절연테이프는 잘 늘어나다보니 조금 확실하지는 않네요. 이것도 다 경험이죠 머...

아... 그리고 저대로 다 잘라내면 그냥 반쪽을 내버리는거라.. 노트북을 놓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양쪽 끝단에 또 다시 루미큐브 가이드?를 대고 선을 그어 놓았습니다. 절연테이프 양쪽 선을 따라서, 양쪽 끝선은 그어놓은 선까지만 잘라내면 될 것 같더라고요.

 

요렇게 말이죠. ㅎㅎ 나름 원하는 모양이 다 완성 되었습니다.

과연 노트북 거치가 가능할까요? 포맥스가 버텨줄까요?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는 무게가 2.1kg 정도 됩니다.... 과연....

 

우훗~ 잘 됩니다. 조금 타이트하게 들어가는데 충분히 원래 목적대로 사용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테스트삼아서 그냥 만들어보자하고 한건데 생각보다 괜찮게 되어버렸네요. ㅎㅎ

 

본드칠이 제대로 안된 끝 부분은 다시 붙여 주면 되겠죠? 

 

만든건 맥북 스탠드인데.... 아드님은 바로 또봇 주차공간으로 써먹네요... 

 

아이언맨 흉내도? 

훔... 아이언맨이라기 보다는.... 1탄에서 나오던 악당 로봇이나, 동굴에서 만든 초기모델 느낌이.... -_-;

 

이렇게 자작 맥북 거치대는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이게 끝은 아니고요.

 

이제 일자로 잘라놓은 옆 부분을 곡선형으로 이쁘게 만들고, 모서리 부분들을 사포로 갈아낼겁니다.

최종 마무리는 스웨이드 원단을 붙여서 맥북 손상 방지와 고급스런! 마무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업데이트 합니다. 스웨이드원단까지 해서 아주 이쁜 스탠드 자작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링크]그리 맥북 유저의 맥북 스탠드 자작기 - 포맥스와 스웨이드 원단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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