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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당황스러웠던 아반떼 디젤 시승기, 옵션과 첫느낌 (아반떼 AD + VGT + DCT + 연비 + 핸들링 + 옵션 + 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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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First Impression

제목대로... 시승을 하면서 꽤나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지게 했던 Super Normal 아반떼에 대해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근래 들어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채용한(했다라는..) 현기차들은 이전의 쿠킹호일 소리 듣던 차들과 비교해서 완전히 한 단계 메이저 레벨업한 느낌이라 꽤 마음에 들어하는 편입니다.

수입차의 브랜드 네임, 고급스러움, 그들만의 특별한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다면 굳이 수입차로 갈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아반떼는 어떤지 궁금했거든요.

사실 시승한지 좀 되었는데.. 대체 이 차를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정리가 안되어서 못 올리고 있었는지라... 얘기가 좀 왔다갔다해도 이해 부탁 드립니다. -_-;

 

이번 시승은 현대차 시승 이벤트에 당첨된거라 현대 안산 시승센터에서 차를 받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가서 시승차를 받아오려 했지만 아드님들께서 굳이 따라가겠다고 생때를 쓰는 바람에.. 대중교통도 한번 태워줄겸 데리고 나갔습니다.

과자 가루가 손에 묻는다고 비닐장갑까지 끼고 소풍가듯이 출발했네요. 

 

나름 날도 좋고, 지하철을 거의 안타던 애들은 지하철을 타니 신기한지 기분이 들떠 있네요.

 

간만에 애들과 같이 산책하는 것 같기도 해서 기분도 괜찮았던 것은... 잠시... 였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좀 걸어가야 하는데... 바로 GG 치고 업어달라는 애들입니다. 쩝.. 

 

얼르고 달래고 들쳐매고 도망치고.. 뭐 어쨌든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안산 시승센터입니다.

현대차 대리점이 있고 건물 2층에 시승센터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서류 작성을 하고 처음 마주한 아반떼입니다.

원래 아반떼 스포츠가 매우 관심이 있었는데 스포츠는 시승차가 없어서 디젤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현대의 승용 1.6리터 VGT 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건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아.. 제가 시승한 모델은 거의 풀옵션 모델인데요...

무려 2640만원짜리 차량입니다.

아반떼...인데... 2640만원.... 사실 여기서부터 제 멘붕은 시작이었죠...

제 생각에 아반떼의 포지션은 조금 저렴한 금액대로 첫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조금 접근하기 쉬운 정도를 생각했는데..

우선 저 금액대는 이 차의 목적이 뭔지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작으면서 기본기는 탄탄하지만 불필요한 편의사양들을 빼고 조금은 접근하기 쉬운 가격이 맞지 않나 했는데, 갑자기 겉멋만 들어서 맞지 않는 정장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차가 작아도 옵션 좋은걸 선호하는게 트렌드인 듯 합니다만.. 흐음.. 개인적으로는 글쎄요..... 입니다..

 

 

예전에는 시승차들을 다시 판매하려고 생각해서 였던건지 선팅들이 안되어 있어서 시승하는 것도 꽤나 고역이었는데요. 이제는 대부분 선팅이 되어 있네요.

 

요추 조절까지 되는 전동시트입니다. 핸들 틸트도 되어서 자세잡기가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천장에 거의 닿을정도길레 뭐이리 좁아!!!라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의자가 꽤 높게 설정되어 있었더군요.ㅎㅎ

키가 작은 분들(나도 작긴 하지만..)도 시트 포지션이 너무 낮아서 앞을 보기 어렵다고 할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제일 낮게 만들면 꽤 낮은 시트 포지션이 만들어집니다.

요새 세컨카인 마크리의 시트가 허리와 다리 통증을 유발하고 있는 중이라 시트는 꽤나 부러웠습니다.

(의자 때문에 차를 바꿀까 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네요)

 

실내는 일단 애들한테 뺐긴 관계로 예열하는 시간 동안 다른 곳들을 좀 둘러보았습니다.

 

e-VGT가 들어간 엔진룸은 뭐 그냥 엔진룸이네요. 딱히 대단하다고 할 것도 이상한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가정비를 좋아해서 오일같은건 직접 교체하는 입장에서 오일필터를 엔진룸에서 교체 가능하다는 건 꽤 장점입니다. ㅎㅎ 

엔진 가운데 노란색 오일레벨 체크기 오른쪽의 검은색 통이 오일필터 하우징이라 오일 교체가 쉽습니다.

 

HID와 DRL이 적용된 헤드라이트입니다. 꽤 깔끔합니다.

DRL(daytime running light)는 이쁘긴 한데, 제가 못찾은 건지 끌 수가 없네요.

 

야간에 잠시 차를 보려고 탔는데 DRL이 너무 밝다보니 의도치 않게 빌라 반지하 쪽에 너무 밟게 비춰져서 금방 내려야 했거든요. 첨에는 헤드라이트 켜진 줄 알 정도였으니... 확실히 DRL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발전에 일단 블루투스 먼저 등록했습니다.

뭐 아주 쉽게 되고, 아이폰인데 연동도 잘 됩니다.

주소록도 나오고, 전화오면 누구한테 왔는지 이름도 잘 나타납니다.

혹시나 주소록이 차에 저장되서 다른사람이 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 했었는데, 제 핸드폰이 페어링이 안된 상태에서는 주소록을 볼 수가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안보이는거지 데이터 자체는 저장되어 있는 상태로 보여서 보안이 좀 걱정은 됩니다)

 

일단 애들이 있기에 먼저 집으로 이동을 했는데 꽤나 첫 느낌이 좋습니다.

가벼운 느낌이 없고 주행 느낌이 딱딱한게 아니라 탄탄한 느낌입니다. 

e-VGT 디젤 엔진도 정숙하진 않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였고, DCT 미션은 듀얼 클러치답게 기어변속도 빠르고 시프트 다운 시 RPM 보정도 매우 빨랐습니다. 

근데.. 시프트 다운하면 기어가 내려가면서 RPM이 올라가서 보정이 되고 토크밴드를 유지하면서 기분좋게 가속을 하고.. 뭐 그런게 되어야 하는데...

그냥 레브매칭만 잘 될 뿐 엔진 브레이크가 확 걸리지도 않습니다. CVT미션처럼 그냥 뭔가 바늘이 왔다갔다 할뿐이더라고요.

적극적인 전투모드로 달려볼까!!라고 생각했다가도 그냥 맥이 툭 풀리게 만드는 그런 미션입니다. -_-;

 

 

괜찮은 외관

 

비례도 거슬리는 부분 없고 디자인도 괜찮습니다. 휠도 이쁘고요.

 

길 가다 봤으면 그냥 그랬을텐데.. 시승차인데도 왠지 내가 타고 있는 차라 그런지 좀 더 이뻐보이는.. -_-;;;

 

브레이크 라이트 모양이 네모난게 조금 마음에는 안들지만.. 무난한 뒷태...

깔끔하죠...

전반적으로 디자인 좋고 꽤나 좋네!!!라고 할 때쯤 또 노말하게 만들어버리는 부위가 나오죠...

 

커버 프라스틱 찍어낼 때 고정하는? 그런 부분일텐데요.저걸 또 저 가운데 부위에 툭하고 눈에 띄게 만들어서 전체적인 매끈함을 날려버려야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뭔가 애매애매한.....

 

좋은 옵션? 나쁜 옵션?

후측방 경보 시스템 적용된... 사이드 미러인데..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유리에 표시되는건 외부 날씨에 따라 인지하기 어렵고 헷갈리는 경우도 있고 잘 보이지도 않아서 선호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핸들을 반대로 틀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불만 켜져있으면 유용한지도 모르겠고요.

이건 그냥 돈 아까운 옵션으로.. 현대에서 생색내기 타이틀용으로 만든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에 다가가면 웰컴 라이트도 짜안~하고 이쁘게 켜집니다.

이쁘죠... 네.. 이쁩니다... 아반떼에는 굳이 필요할까 싶은...

 

열선, 통풍 시트, 핸들 열선, 드라이브 모드 선택, 주차 감지 센터, ISG on/off 기능이 기어봉 주변에 모여 있습니다.

아반떼에 쓸데없이 옵션만 넣어서 가격이 분수에 안맞게 비싼거 아냐?라고 하면서도...

통풍 시트는 차 값이 비싸져도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_-;;;

 

당연히(?) 좌우 독립식 풀 오토 에어컨 입니다. 에어컨 성능은 딱 normal 입니다.

계속 얘기하겠지만... 아반떼 AD는... 제가 느끼기에 정말 각각의 요소들이 모두 다 "SUPER"같은데... 다 까놓고 보면 "NORMAL"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게 대단히 특별한 차인지 그냥 평범한지도 모르겠는데 가격은 확실히 비싸거든요. 그래서 더 당황스럽습니다.

 

조수석 에어백 OFF 표시가 있는것도 애들이 있는 집의 가장으로서 매우 환영할만 합니다만... 

OFF 스위치는 안 보이더군요. 못찾은건지 몰라도.. 자동으로 탑승자의 몸무게나 그런걸 체크해서 on/off하겠지만, 이런건 수동으로도 꼭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애만 태우면 에어백 off인데, 카시트 무게가 더해지면 카시트 무게도 몸무게로 포함해서 인식하는지 그냥 에어백이 켜져 있는 경우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 

(요건 좀 제대로 테스트를 못해본 부분이긴 한데.. 어쨌든 제발 수동 off 버튼이 있기를...)

 

핸들은 디자인도 괜찮고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약간 때가 밀리는 듯한 재질이긴 하던데.. 금방 벗겨져 나가는 것만 아니라면 괜찮았습니다.

 

멀티 펑션 기능도 있습니다.

좌측은 음성인식과 전화 오디오에 관련된 버튼 들...

 

우측은 계기판과 차량 컨트롤 등에 관한 버튼들이 있습니다..

 

있는데.. 있긴 한데... 진짜 쓰기 어려웠습니다.

너무 버튼들을 다 모아놓은데다가 어차피 화면보고 하는거 위/아래 선택만 있어도 될것이 다 따로 나눠져 있어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크루즈 컨트롤도 별도로 빼서 다른 곳에 넣던가... 계기판 메뉴 조작하는 곳에 위아래 버튼 바로 옆에 똑같은 버튼으로 만들어 놓으니 조작할때마다 헷갈렸습니다.

익숙해지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보기 좋게 만드는 것보다 쓰기 좋게 만드는걸 좀 더 고민해 주면 좋겠더라고요.

 

제 기준으로는 매우 화려한 계기판입니다. 

시인성도 좋고 가운데 LCD 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네요.

(물론 쓰기 편하다는 것과는 별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지털 속도계 부터...

연비, 네비게이션, TPMS(타이어공기압) 등 꽤 많은 메뉴를 제공합니다.

 

 각종 기능 설정들도 가능합니다. 

조작하기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가능"하다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요..

 

 

풀옵션 답게 별의별 기능이 다 있는 룸미러 입니다.

ECM과 하이패스는 당연히 기본이고 SOS와 블루링크인가? 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궁금해서 한번 눌러보고 바로 끊어봤습니다. ㅎㅎ

차 안에 LTE 통신망이 있는걸로 보이고, 아마 서비스 가입하면 내부적으로는 휴대폰 하나 추가로 가입한 것처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통사 망을 이용해서 전화와 데이터 통신을 이용하는거죠.

 

풀옵이라 오디오는 JBL 스피커가 들어가 있습니다. 음질은 뭐 제 귀에는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약간 치우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조정이 가능하니까요.

아이폰과 연결 시 노래 제목이 깨져서 나오는데.. 제목만 깨져서 나오고 가수 이름은 제대로 나오는걸로 봐서... 맥북 사용자 한테만 해당되는 문제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같은 아이폰을 쓴다고 해도 윈도우로 동기화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억속에 현대차 순정 네비게이션은 매우 쓰레기 수준으로 절대로 넣고싶지 않은 옵션이었는데, 이제는 반응도 빠르고 전반적으로 사용하기 괜찮았습니다.

길안내도 잘 되었고요. 불편한건 주소록에서 전화번호 검색기능이 없어서 스크롤로 뒤져서 찾아야 했던것처럼 네비에서도 검색을 빠르게 하는건 잘 안되었습니다. 

중간에 어머니와 같이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옵션에 좀 놀래하시길레.. 요즘은 이런것도 되요~라면서 음성인식으로 목적지 설정해서 갔었는데 음성인식도 잘 됩니다.

당연히... 그냥 손으로 하고말지 왜 내가 이걸 말로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긴 하지만요..

 

뒷좌석에도 열선이 들어가 있는!!

기본적으로 탑승 인원이 5인이 되다보니 와이프가 뒷자리에 타는 경우도 많은데 가끔 겨울철에는 운전자는 열선 덕분에 따뜻한데 뒷자리는 냉골이라 좀 미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뒷자리에 사람이 탈일이 많다면 이런 옵션은 환영할만 하죠. 나중에 추가 작업하기에는 좀 어렵기도 하고요.

 

마찬가지로 뒷좌석 통풍구 역시 유용한 기능입니다.

예전에 구형 BMW E39 5시리즈를 탔었을 때 뒷자리 송풍구가 있어서 오오~ 역시 고급차~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왠간하면 달려 나오는 모양입니다. 송풍량도 꽤 괜찮았었습니다.

 

선루프를 꼭 있어야 한다고 하시던 분들이 많고.. 저도 예전에는 꼭 선루프 있는 차를 사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차체 강성 떨어지고 별로 쓸모도 없는 선루프를 뭐하러 돈내고 하나라는 입장인데요.

그래도 나름 개방감을 느끼거나 실내 환기 등등의 이유로 선루프를 선호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아반떼 선루프는 진짜 정말 쓸데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유는 앞좌석에서는 선루프가 머리 위가 아니라 뒷쪽에 있는 느낌입니다. 열어도 열렸는지 닫혔는지 느낌도 없고요. 그렇다고 뒷좌석에서 개방감이 느껴지나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진짜 엄청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앞좌석이나 뒷좌석이나 선루프의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Super! But Normal?

연비는 이틀동안 돌아다닌다고 돌아다녀 봤지만 역시 기름값 신경 안쓰고 탈만한 정도로.... 주행거리가 얼마 안되다보니 거의 떨어지지도 않아서 연비 체크의 의미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금 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스파크) LPGi 수동으로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 80% + 시내주행 20% 정도일 때 1만원에 160km정도를 주행이 가능한데요. 거의 모든 안락함을 포기한 경차의 유류비와 비교해도 큰 차이는 안날 것 같습니다.

 

주행성능은...

이번에 아반떼를 이틀간 운행해 보면서 이래저래 좀 많이 당황스러워서 딱 기준을 잡고 좋다 나쁘다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뭐라하기 어려운데 정말 Super Nomal이라는 문구가 맞는 느낌이랄까요?

이제 현대차도 이정도 레벨은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감탄이 나오다가도 결론은 아직은 그냥 좀 평범한 것에서 못 벗어났구나 싶기도 하고요. 이 차에 대해 딱히 규정짓기가 좀 애매했습니다.

 

일단 확실히 하체는 아주 맘에 들게 탄탄해 진 것이 확실합니다. 

주행시에 느껴지는 하체도 헐렁거림 전혀 없이 믿을 수 있게 되었고, 서스가 좀 나쁘던 노면이 안좋던 이제 근본적인 프레임 자체가 튼튼하게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서 임도 같은곳에 갔다가, 대각선으로 위치한 두 개의 바퀴가 공중에 뜨는 상황이 되었는데도 차체가 뒤틀리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엔진출력도 디젤 토크빨이 있어서인지 일상적인(?) 고속 주행 속도까지는 매우 손쉽게 올라가고요. 

미션도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도와주는 전투모드(?)는 지원하지 않고, 아주 저속으로 감속후 재출발할 때 약간 변속 충격같은게 올라오긴 하지만, 꽤나 효율적으로 부드럽게 잘 동작하는 미션으로 보였습니다.

 

MDPS인지 전자식 핸들인지 어쩐지는 이제 나름 괜찮아 졌다고들 하시던데요.

저는 오히려 예전에 포르테에 들어갔던 MDPS는 이질감이 적었는데 오히려 이번 아반떼에서는 좀 이상했습니다.

안정적인 것은 맞는데 상황에 따라 각각 느낌이 너무 달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속에서 골목길 진입하려고 핸들을 휙~ 꺽었는데 핸들을 빨리 돌려서 그런지 고속주행 중에 느껴져야할 무게감이 느껴진다거나... 조금 맘먹고 달려보려고 하는데 오히려 핸들이 가벼워 진다거나하는...

세부적으로 전자식 핸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모르긴 합니다만... 최소한 저는 꽤 여러번 내가 의도하거나 혹은 예상했던 핸들의 반응이 반대로 나와서 놀란 경우가 있었습니다.

 

서스도 꽤 괜찮았습니다만.... 역시나 이상해요.

충격 흡수도 잘하고 잘 잡아는 주는데 조금만 더 뭔가 하려고 하면 롤도 좀 생기고 하면서 살짝 불안한? 90%는 커버하는데 10%는 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내가 이 차를 산게 되면 아이박 프로킷 다운스프링 정도만 해도 꽤나 괜찮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예 서스펜션을 바꿔야 겠다가 아니라.. 아주 조금만 손을 대주기만 해도 완성될 듯한... 마지막 10%를 안만들어놓은 듯한.. 서스펜션이었습니다.

 

브레이크도 역시 이상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이 차는 시승하는 내내 "대체 이 차는 뭐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습니다.

브레이크가 초기 답력은 매우 약해서 밀리는 느낌까지 듭니다. 그렇다고 브레이크가 잘 안듣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약간 급제동을 해봤는데 꽤 잘 서더라고요.

기존의 현기차의 브레이크 답력과는 다른 느낌인데, 그렇다고 독일차의 브레이크 느낌과도 좀 다릅니다.

밟을 수록 리니어한 브레이킹이 가능한 것 같기는 한데, 뭐랄까 좀 힘듭니다. 답력이 너무 쌔달까요....

좋은데 이상해요. 아주아주아주 저한테만 뭔가 하나씩 안맞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아주 만족스러울 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제 개인적으로는 계속 이상하다 이상하다를 외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아반떼 AD는 가격만 논외로 치면.. 차체, 엔진, 미션, 옵션 등등 전반적으로 꽤 납득할만 레벨까지는 올라왔다고 보여집니다. 

기본기는 이제 이정도면 탄탄해졌고, 디젤 엔진에 DCT미션으로 효율적이면서 나름은 재미있게 달릴 수도 있고, 최소한 옵션 리스트로 싸우면 왠간한 고급차들과도 맞붙을 수 있을 정도이니 꽤나 괜찮은 차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차를 누구한테 추천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생 정도한테는 너무 사치스럽고, 사회초년생한테는 조금 비싼편 아닌가 싶고요. 패밀리카로 쓰기에는 조금 작지 않나 싶고요.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되고 재미를 찾는 사람한테는 다른 선택지가 너무 많지 않나 싶고요.

저처럼 중고도 개의치 않는다면 비슷한 가격대에 훨씬 더 좋은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차들의 구매가 가능한 가격대라서 망설여 지거든요.

(본인이 뛰어나거나, 부모님이 지원해 주는 경우 제외)

 

조금 더 가성비와 효율성을 따진다면 정말 필요없는 옵션을 뺀 실속형 디젤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역시나 옵션은 내가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없게 되어 있고요.

비용을 좀 더 지불하고 타기에는 부분부분에서.. 난 보급형 아반떼다! 고급스러운건 맞지않아! 라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남은건 아반떼 스포츠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적 자체가 재미있게 달릴 수 있게 하체나 기본적인 성능은 좋으면서, 수입차처럼 차값이나 유지비용이 비싸지 않은 차라면 아반떼 스포츠 정도가 딱 맞지 않나 싶거든요.

옵션을 다 뺀 깡통이라고 해도 반응성 더 좋고 출력 잘 나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이라면 DCT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서스펜션도 스포츠 모델은 좀 더 튜닝된 서스가 들어갔다고 하니 전체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구성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구성은 여유가 좀 있는 상태에서 재미있는 주행을 위한 세컨카 정도로 딱이라는거지.. 매일매일 왕복 80km를 출퇴근 해야하는 생계형 이동수단으로의 역할을 겸비해야하는 목적에는 맞지 않는다는거죠... 쩝..

 

아... 암튼.. 시승하고나서 조금 깡통 모델도 구입을 추진해볼까 해서 견적도 내보고 하긴 했지만...

아반떼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실내 사이즈라던가 좀 더 디테일하게 아반떼를 까본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상... 제가 포스팅 한것중 가장 정신머리 없는 시승 포스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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