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대한항공 땅콩리턴 뉴스를 보면서 한마디 적어봅니다.
땅콩 하나로 아주 찌그러져버린 대한항공...?
사건은 다들 아시다시피 조현아 부사장이 서비스 방식을 가지고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 비행기를 돌려서 사무장을 내리게 한 내용입니다.
개념없는 재벌 3세의 행동, 술 먹고 한 행동, 직책과 재산과 권력의 차이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등급으로 판단하고 사람을 무시하고 안하무인 행동을 한 것들...
거기에 대응 역시 아주 일반적인(재벌? 대기업 총수일가 기준?)답게 잘 대응했죠.
니 말이 맞나 내 말이 맞나 한번 해보자라는식에.. 일단 난 모르겠소~~라는 논리 말이죠.
제가 제목에 '마녀사냥'이라고 해놓은 것은 조현아 부사장이 잘 했다라는 의미로 쓴 말은 아닙니다.
우선, 이 사건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궁금해집니다.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인지 마카다미아인지 그 사건의 내용은 아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한민국 직장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저런 병맛같은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는데 왜 이번 건은 이렇게 커졌을까요?
저는 누군가의 의도적인 부분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세논란에다가, 뭐 하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지지율도 하락하고.. 조현아 부사장과 다를바 없이 '이건 명령입니다'따위의 말이나 하고 있는 재벌보다 더한 가문의 그 분 입장에서는 아주 괜찮은 먹잇감이었겠죠.
화살이 본인을 향하고 있을 때 세월호 사건으로 유병헌과 구원파를 완벽하게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서 시선을 돌렸는데 약발이 떨어질 찰나 아주 좋은 건수였던거죠.
세월호 사건이나 대한항공 사건이나 둘 다 공통적인 부분은 대중의 비판을 받을만한 항목들이 캐도캐도 나오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거기까지 보고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말이죠.
제3자가 개입해서 사건을 키웠다는 얘기를 하는건데..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억측일 수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여론이라고 해도 현재의 상황은 정말 마녀사냥으로 보일 정도 입니다.
예전에 온라인에서 마녀사냥이라고 하면 키보드 워리어나 인터넷 상에서나 이루어지는... 조금은 한정적인 세계의 얘기로 들렸는데, 이번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아주 조금이라도 엮여 있으면 다 잡아 죽일듯이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서 마음속에 담아놨던 소원풀이라도 해주 듯이 말이죠.
조현아 부사장? 항공법을 적용하던 뭘 적용하던...
직책에서 물러나던 검찰 조사에서 눈물을 흘려대던 본인에게 실질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일반 직장인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회사 짤려서 먹고살 걱정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사실 지금 가장 힘든건... 태어나서 지금까지 행동인데 갑자기 주변에서 난리치니 당황하고 있다라는걸지도? 아니면 아빠한테 혼났어...정도?)
어째든, 잠깐 여론 잠잠해 지는 동안 해외 나가서 좀 쉬다가 다시 은근슬적 복귀하면 됩니다. 그 때 되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나서 복귀 반대 시위라도 할까요?
재벌들(일부 개념없는 재벌 얘기입니다)이 갑자기 개과천선하고 서민의 시선을 가질거라 생각하십니까? 똑같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개인의 잘못을 너무 확대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거죠.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라는 글자를 회수한다? 국토부가 나서고, 검찰이 나서고.. 이대로면 아주 대한항공을 없애버릴 기세네요.
아무리 재벌이고 오너라지만 일개 개인의 잘못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이렇게 하는게 잘 이해가 안갑니다.
항공기, 해외 공항, 이미지 추락 등을 고려하더라도...
그냥 정신나간 개인의 잘못이니 그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엄중하게 처벌하던가 해야지, 본질적으로 해결도 못할 거 쓸데없이 사건이나 확대하는 모습이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사건 확대의 이유도 맘에 안들고요.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사무장이나 스튜어디스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맘졸이고 스트레스 받고 있을 일반 대한항공의 직장인들은 어떨까란 생각도 듭니다. 연말인데 회사 분위기 뒤숭숭하고 말이죠.
제가 대한항공 직원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생겼으면 피해본 동료 직원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사건 자체는 무마되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나던간에 직장생활하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별로 바뀌는게 없기 때문이죠.
아주 오래전 하이텔 시절에 회원수가 만단위 였던 동호회에서 부시삽을 할 때 경험해 보았던 내용인데...
조직 내에서 분란, 분열, 반목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공의 적 하나가 생겨나니 모두가 일치단결하더라고요.
자...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그런 공공의 적이 조현아 부사장인 것 같은데요.
이건 어느정도 만들어 낸 공공의 적이라는 생각은... 그냥 억지일까요?
(만들어 볼까 생각만 했는데 알아서 무덤을 판 경우일지도.. -_-;)
그리고, 1등석 승객의 인터뷰 보면서 느낌은....
1등석 비행기값이 얼마인데... 그 정도 승객이면 돈이 궁하고 그런 사람도 아닐텐데...
회유한답시고 대한항공정도되는 곳의 임원이 전화해서 사과 잘 받았다고 긍정적인 얘기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비행기모형이랑 달력을 준다고 했다니......
내가 그 1등석 승객이었으면 비행기모형하고 달력 얘기 나오는 순간 완전 빡쳤을 듯...
14시간동안 분위기 흉흉해서 불편하게 온 것도 짜증날텐데... 사람 무시하는 기분까지 들었을 거 같아서... 나름 뉴스보면서 이 대목에서 조금 뿜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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