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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 LIFE

구글 포토에 완전 푹 빠지다.. 백업도 편하고 애플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Google Photo, iCloud,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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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애플빠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는 기기들을 보면 애플빠라고 손가락질 해도 할말이 없는 상태입니다. 

 

작게는 아이팟셔플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맥미니, 맥북을 다 가지고 있으니까요.

종류만 써놔서 그렇지.. 세대별로 바꾼것도 있으니 엄청 많은거죠.

 

데이터 통합? 클라우드?

그렇게 쓰다 보니까 모든 기기간의 통합된 데이터 공유가 중요해 졌습니다.

아이폰을 생각해봐도 사진을 찍고 저장하고 백업하고 이렇게 블로깅을 할 때 이미지를 다시 가져다 쓰고, 와이프와 가족들간에 이미지를 공유하고...

애플 제품들만 사용한다면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특별히 다른 기능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icloud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어느순간엔가 이미 클라우드로 백업이 되어 있고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내용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폰이 없어도 맥북으로 Facetime으로 화상채팅을 하고, 맥북에서 문자를 보내고 공유앨범의 사진에 댓글을 달고, 다시 휴대폰에서 이 모든걸 볼 수 있다라는거죠..

 

간단히 말해서 어떤 작업을 하는데 특정 기기를 써야 하는 일들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작업하기 편한 기기를 선택해서 쓰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애플은 하드웨어 제조사이기 때문에 통합된 환경을 구축하는데 일가견이 있어서 한번 빠져들면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여기서 해결하기 좀 어려운 부분이 사진관리 였습니다.

라이트룸, Aperture, iPhoto 중에서 iPhoto를 주력으로 썼었는데 이번에 맥 OSX 업데이트되면서 사진앱이 기본앱으로 바뀌었습니다.

근데 그 사진앱이 너무 기능이 단순화 되어서 필요한 기능을 쓰기 어려웠습니다. 기존에 잘 사용하던 Automator(자동화 스트립트..랄까..)도 동작을 안하게 되고요.

 

백업도 사진스트림에 자동으로 올라가긴 하는데, 별도로 icloud 저장용량을 구입하지 않으면 용량이나 시간 제약도 있고요.

 

제가 사용했던 방법은 사진스트림은 단기간 이미지저장용도로 쓰고, 스마트폰이나 DSLR 사진은 iPhoto에 저장하고, 아이포토 라이브러리는 별도의 외장하드에 이중으로 백업을 하는 식이었습니다. 휴대폰 용량도 제각각이라 무한정 핸드폰에 저장해 놓을수도 없으니까요.

 

용량이 가장 큰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iphoto 라이브러리 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결혼도 하고 애들도 태어나고 하다보니 동영상이나 사진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요즘 스마트폰이고 DSLR이고 이미지 용량들도 커지고... 애들 사진은 왠지 지울수도 없고 하다보니...

아무리 DVD로 백업하고, 별도의 외장하드로 나누고, 지우고 지워도 사용중인 맥북과 맥미니에는 200GB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 PC라면 큰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맥북과 맥미니는 모두 SSD 하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용량이 매우 협소합니다. ㅠㅠ

그래서 Flickr, Picasa같은 웹 사진관리 서비스에 사진들을 올려서 관리하려고 했었는데 용량이 무료면 속도가 개판이고, 좀 괜찮다 하면 연동이 안되고 참 골치아프더라고요.

 

구세주 등장! Google Photo!!!

이제서야 본론이네요.

우연히 구글 포토 서비스라는게 있고 한달정도 전에 개선을 많이해서 올라왔다는 얘기를 듣고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장점은 두 가지 입니다.

  1. 용량 무제한에 무료 서비스! (1600만화소 기준, 원본 저장도 가능하나 용량 제한 있음)
  2. 비디오 업로드 가능 (1080P 기준)
 

사용방법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photo.google.com 에 접속해서 웹을 통해서 사용
    (MAC OSX기준 Chrome에서는 다중 파일 다운로드 등 일부 기능 사용 불가 및 오류 발생, safari 정상동작)
  2. 아이폰 앱스토어 또는 안드로이드 play store에서 구글포토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
  3. PC 또는 MAC용의 Backup용 앱을 설치해서 사용

 

마지막 3번은 PC상에 있는 파일이나 연결된 카메라, 스마트폰의 사진들을 구글포토로 백업하는 용도입니다.

 

간단히 몇개의 설정을 거친 후 바로 백업이 진행됩니다.

전 WIFI 상태에서만 백업이 되도록 설정해 놓았습니다.

 

1600만화소까지 무제한 업로드인데, 특별히 인쇄를 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저는 화질저하같은 부분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맥용 구글 포토 백업 앱을 실행하면 메뉴바에 위 사진처럼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어느새 모든 사진이 백업되었네요... 대략 45GB를 업로드 하는데 거의 3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일단 플리커 같은 경우 업로드가 엄청 느리고 하나하나 선택하는 식이고, 자동 업로드도 잘 안되서 포기했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구글 포토 백업 앱같은 경우 중간중간 조금 이상한 경우가 있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꽤 빠른 업로드가 진행되었습니다.

 

메모리, 카메라, 스마트폰 연결 시 자동으로 저장된 이미지를 백업하는 옵션도 있고, 맥용 사진 라이브러리(여러개)도 알아서 전부 다 추출해서 백업이 됩니다.

당연히 폴더 지정해서 백업도 되고요.

 

이렇게 몇년을 고민했던 백업을 한방에 구글 포토가 해결해 주었습니다.

 

기대도 안했던 것들..

당초 목적은 이미지, 동영상의 백업이었는데 구글포토가 감동적인 이유가 또 있습니다.

어시스턴트라는 것인데요. 

앨범, 동영상, 스토리, 애니메이션, 콜라주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날짜별로 지역별로 모아서 앨범으로 자동생성해주는건 요즘에는 어찌보면 당연한 기능인데요.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관련 사진들을 모아서 콜라주(여러사진을 한장에 모아주는..)를 자동으로 만들어줍니다.

사진을 여러장 찍다보면 그 중에 잘나온 하나만 골라서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동으로 모아서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UI/UX측면에서 맘에 들었던 건 이런 것들을 사용자가 만드는게 아니라 구글이 알아서 만들고 저는 보고 맘에 들면 저장하고 아니면 날려버리면 된다는 겁니다.

 

동영상도 알아서 사진도 넣고 편집해서 배경음악까지 깔아서 만들어 줍니다.

단편적인 영상과 사진들이 나름 멋지게 편집된 상태로 제안을 해주는데 또 한번 놀랐습니다.

화면효과, 연관없는게 껴있는 경우 빼거나, 배경 음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크게 세밀하게 편집하기 보다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나씩 해볼 수 있는 정도로만 말이죠.

 

그것뿐이 아니더라고요....

지인하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오래전에 타던 차 사진을 찾을일이 있어서 구글포토에 접속했습니다.

너무 오래전 사진이라 찾기가 좀 어렵겠더라고요. 키워드 설정해 놓은것도 이미 백업되면서 다 날아갔기 때문이죠..

 

혹시나 키워드가 남아있나하면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자동차'로 검색해 봤더니.. 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사진이 자동으로 쭈루룩~ 검색이 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는분은 아실텐데요... 컴퓨터가 '자동차'라는걸 인식한다라는 겁니다. 

 

놀란것은 자동차 외형에 대한 패턴으로 '차'를 찾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것을 같이 찾아준다는 겁니다.

정확한 알고리즘은 알 수 없으나, 차의 외형부터 비슷한 시간대, 색상, 위치등등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서 분류한다는 거죠.

차에 타고 있는 둘째모습이나, 네비게이션, 뒷좌석 카시트에 앉아있는 아이, 심지어 연료주입구만 찍힌 사진도 같이 검색이 되었습니다.

 

조금 다른걸 또 검색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숲'으로 찾아봤죠.

정말 숲이 찍힌 사진들이 검색됩니다.

100% 숲이다라고 찾는것은 아니지만 90%이상 정확히 찾아주었습니다.

이것 역시 정확한 건 모르지만, 일단 '녹색'에 연관된 사진들 위주로 보입니다 (녹색에 가까운 이불이 같이 검색된걸보니 말이죠.. ^^;)

 

나중에 보니 이게 사물 검색 기능이어서... '텐트'로 검색해 보니 텐트가 나오는건 이제 좀 당연해 보이고...

메타데이터를 보니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정말 '사물'을 검색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고릴라'를 검색해 보니 엄한 애기 뒷모습이 하나 검색되었지만, '물고기'도 검색되고 '보트'도 검색되고... '하늘'도 되고요... 참 재미있더군요.

당연히 한국어로 위치 검색도 됩니다.

 

'서울', '강남' 같은 식으로 말이죠. 동까지는 잘 안되던데 나름 원하는 결과물이 잘 나왔습니다.

언젠가는 사진 마구 찍어놓고 차 모델명만 입력해도 찾아주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몇일 써보지도 않았지만 구글 포토 사용법도 쉬우면서 아주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체 사진을 업로드 하다보니 기억도 안나는 오래된 사진들도 알아서 편집해서 보여줘서 다시금 생각나게도 만들어주니 참 좋네요.

 

애플과 구글

애플과 구글 모두 글로벌 대기업이긴 합니다만...

애플은 하드웨어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에 좀 더 강점을 가지고 있죠.

서로의 기술력에 차이가 있다기 보다, 수익기반이 다르다 보니 할 수는 있지만 하면 안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를 가지고 있지만 구글처럼 무료로 풀수는 없는게 아닐까라는거죠.

구글은 이런 온라인 서비스들로 유저를 모아서 안드로이드같은 기기로 연계하거나 광고로 연결할 수 있고, 방대한양의 메타데이터로 뭔가 더 정밀한 인식기술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과 같은 디바이스 기반이라 아이폰에서 아이클라우드를 무료로 쓸 수 있는데, 거기에 광고를 넣는다...? 그런게 안되는게 아닐까라는...

결과적으로 서로 거의 같은 사업을 영위하지만 기반사업과 BM, 전략, 방향성에서 약간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얘기가 좀 샜는데, 구글이 구글 포토를 출시하면서 의도한 부분은... 혹시 애플의 생태계(기기간 데이터 통합으로묶여있는..)를 깨부수려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미 에버노트, 드롭박스등으로 사실 맥북이 아니라도 왠간한 작업은 윈도우에서도 가능한 상태이고, 안드로이드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다른 서비스나 기기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였던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이동은 가능해져버렸거든요. 

애플의 구속력이 확 줄어들어버린겁니다.

맥이 부트캠프로 맥에서 윈도우를 쓸 수 있게 만들어버렸듯이요.

 

여전히.... 아직까지는... 애플의 제품들이 허식없이 제대로 잘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라 안드로이드 따위... 윈도우 따위 안쓴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숨죽여왔던 차세대 윈도우10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반격에 애플도 분발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OS 업데이트가 뜨면 정말 기쁜 마음에 기대하면서 업데이트를 했는데... 스티브잡스 이후로는 업데이트 나와도 최소 몇일간은 업데이트를 안합니다. 버그가 너무 많아졌어요.

애플이 점점 삼성이 되가는 느낌이랄까요?

 

결론은....
구글 포토 짱~!!! 애플은 분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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