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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CAR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수동 미션 수리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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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상태가 조금씩 메롱이 되는데 지정정비업소에서 받은 견적에 수리는 도저히 엄두를 못내고, 어거지로 기어 넣어가면서 타기를 한달여...

 

처음에는 힘으로 넣다보니 손모가지가 부러지는 듯 했지만, 적응의 동물이라 이제 슬슬 몸이 이런 기어변속에 익숙해져갈려는 찰라... 이제 힘으로도 안되는 상황이 간간히 발생!!!!

 

1단 기어가 반쯤 걸린듯이 들어가서 잘 안빠지기도 하고, 기어 변속 성공확율도 낮아지고... 이러다 뒷차에 받쳐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수리하러 고고~했습니다.

 

미리 전화로 견적까지 받아둔 미션 수리 전문점에 가는데 옆에 같은 이름의 정비소로 잘 못 들어갔는데... 1분정도? 차를 못돌리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니... 나름 버틸만큼 버티고 수리하러 간 듯 하네요. 

 

원래 회사까지 어떻게든 타고 가서 렉카차를 불러서 보내려고 했으나, 너무 일찍 집에서 나온 관계로 직접 차를 맡기고 걸어가도 지각은 안할 것 같은 시간이라 미션 수리점에 바로 방문했습니다....

 

전날 물어보니 7시에 문연다고 해서 갔는데... 7시가 넘어도 사장님은 보이지 않고 굳게 닫힌 셔터문만... ㅠㅠ

가게문 앞에 떡하니 자리 잡고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ㅎㅎ

아침에 가겠다고 예약했던것도 아니라서.. 전화해봐야 뭐 쪼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면서 그동안 미뤘던 앞유리 세정작업 시작.. ㅋㅋ

대충 앞유리를 다 닦고 나니 사장님이 나오시네요.

 

일 때문에 처음에는 문자로 얼핏 물어보고 처음 본건데 역시나 엄청 친절하시네요. 

사실 처음에는 여기에 수리 안맡길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유는 스파크 수동 미션인데 1단이 안들어가는데 이거 수리가 가능할까요? 정도의 질문을 문자로 드렸는데... 답장이 바로 견적내주신다고 하더니 50만원입니다...라고 답장이 왔었거든요.

 

아니 무슨 정비업체가 직접 차를 보고 견적을 내는것도 아니고 문자 하나에 그냥 견적을 내버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구로 알고 그냥 무조건 질러놓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음...근데... 문자로 주고 받은 내용은 서로 의중을 알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전화 해서 이게 왜 견적이 이런건지 물어보고 했었는데.. 상담해 주시는게 문자 받고 생각했던 이미지하고는 완전 반대더군요. 50만원 견적은 수리비를 맥시멈으로 봐서 교체했을 경우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뭐 수리하나 교체(재생,중고 같은거겠죠..)하나 그닥 크게 차이나는 건 또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수리가 가능하다면 대략 4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라고 하시면서 교체시 50이라고 하셨거든요.

 

기본적으로 미션 내리고 하는 공임이 15만원 수준이고, 이전에 수리점 알아보다가 말그대로 미션을 수리만 하는 곳에서 수리비가 25~30이라고 했었거든요. 

그러니 미션 탈착같은것도 안하고 그저 수리만 하는곳에서 25~30이니, 탈착공임을 합치면 기본 40인데, 클러치 삼발이까지 포함하여 50이었으니 나쁜 가격은 아니였습니다. 

 

쉐보레 정비 사업소에서는 삼발이클러치에 베어링 교체까지만 해도 50만원이었으니 확실히 가격적 메리트는 있었습니다.

쉐보레 사업소에서 점검하고 견적받은 포스팅은 여기!!!

 

조금 찝찝했던거는 차도 수많은 부품이 서로 맞물려서 길이 들어가는데 미션도 완전 쌩뚱맞는 재생이 들어가면 부조화가 생기지 않을까 조금 걱정은 됐었습니다. 그래서 고장난 부분만 수리하는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있었는데 제 경우... 뭐 제가 선택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역시 미션 전문점인건가요. 뒤에 미션들이 좌르륵 있네요.

사장님이 잠깐 차 타보고 점검하시는데 음... 그냥 호구로 보고 대충 눈탱이 치는 건 아닙니다. 짧은 지식이지만, 수동 미션 망가졌을때 확인해야 할 부분들을 하나씩 다 체크해 보시네요.

 

전화통화 할 때부터 목소리와 말씀하시는게 완전 신뢰가 갔던데다가 점검도 제가 생각하는 부분들을 다 딱딱 하시니 더 신뢰가 갔습니다.

문제는... 그 신뢰가는 분의 점검 결과인데요...

이렇게 망가지는거 1년에 한두대 볼까말까인데 재수없게 걸린 것 같다라는... ㅠㅠ

일단 미션 교체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어쩔 수 없었죠. 운행 불가 상황까지 가기 전에 어쨌든 수리를 해야 했으니까요.

 

근데 희안한게.. 제가 왠간하면 이래저래 좀 따지고 그러거나... 아니면  말해봐야 안통한다.. 같은 식으로 아예 말을 안하거나 그러는편인데... 뭐 별로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맡기고 회사로 갔습니다. -_-;

금요일에 맡겼는데 토요일까지 작업해 주실 수 있는데 조금 더 시간을 주면 좋겠다..라고 하셨었는데 전 어차피 주말에 제 차를 안타기 때문에 월요일날 찾으러 온다고 하고 말이죠..

 

그날 오후에 사장님이 전화하시더니 일단 미션을 내려봤는데.. 요거요거 잘하면 수리쪽으로 할 수 있을것 같다고 하십니다. 감이 온다고 하셨었나? 암튼 그러시면서 이거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한번 수리로 진행해 볼까요? 하시더라고요. 저야 재생 미션으로 교체하거나 하면 부조화 올지도 몰라서 살짝 걱정이었으니 무조건 잘 좀 부탁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망의 월요일....

정말 간만에 미칠듯한 아침 출근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아흑... 맨날 타고 다녔던게 얼마나 지났다고 영 어색하더군요. ㅋ

근데, 점심시간이 다 되어도 연락이 없으시길레 전화해보니 아~ 다 마무리 되었습니다~라고 하셔서 찾으러 갔습니다.

 

시운전 한번 해보라고 하시는데... 음.. 전화번호가 있어서 그런가... 그냥 타고 째면 어쩌실려고?하는 쓸데 없는 걱정을 하면서 차에 탔죠. 

그리고 기어를 넣어 보는데... 헉!!!!!!!!!!!!!!!!!!

 

1단이 안들어가는 문제는..... 둘째치고.....

경차 미션이라서 헐렁거리는게 아니였었어요...

 

1단이고 뭐고 후진까지 아주 깔끔하게 각잡힌 군인처럼 칼같이 변속이 됩니다.

클러치 디스크도 교체했으니 당연히 페달은 바닥에 붙어서 유격도 거의 없고요.

 

시운전이고 머고 그냥 골목에서 차 돌리자 마자 알겠어서 그냥 수리비 계산하러 갔습니다. 

최종 수리비는 42만5천700원!!! 더군다나 카드가격입니다. 당연히 보통 이런 견적들은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대부분 그건 현금가고 카드는 얼마 붙는다~~~라고 하는게 기본인데 말씀해 주신 가격이 카드가격입니다. 현찰로 해도 얼마 할인이 안된다고 하시는거 보면 매출신고 세금납부도 확실히 하고 계시는 듯 하네요. 

(웃긴게 맡길때도 그냥 맡기고 찾을 때도 그냥 찾아왔습니다. 아직 머가 고장났고 뭘 수리했고도 모릅니다. 이런 경우도 첨이네요.. ㅋㅋ)

 

암튼, 돌아오는 길에 변속을 해보는데... 캬.... 이거 1단 잘 안들어가던게 잘 들어가는거야 수리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건데요...

체결감이 정말 예술로 변했습니다. 완전 다른 차예요. 

헐렁헐렁 움직이는 기어 레바를 보면서.. 뭐 경차에서 얼마나 대단한걸 기대하는거냐...라고 속으로 그랬는데....

아... 이거 정말 감동입니다.

 

정말 상당히 매우 많이 과장되게 비유하자면 S2000 변속기를 다루는 느낌이예요. 

(혼다 S2000을 안타봤으니 정말 매우 많이 과장되게 비유한거 맞습니다. -_-;;;)

 

수동 차량은 해봐야 프린스, 티뷰론, 레간자, 세라토?, 마티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갤로퍼, 엘란 뭐 이런것들만 타봐서 정말 좋은 변속기를 접할 기회는 사실 없었습니다만,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짧은 기어봉에 로드스터라면 이런 느낌일까? 했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좌우 유격이 거의 없다시피 돼버렸고, 예전에 그냥 산속 오솔길처럼 대충 이리저리 흔들흔들 나있던 길이 지금은 각이 딱딱 잡혀있는 아스팔트 길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숏쉬프트를 장착한 것처럼 기어 변속 레버의 움직이는 거리가 매우 짧아졌습니다. 

진짜 기어 변속이 재미있어 졌습니다. ㅋㅋ 

경차라 힘 딸리는거야 똑같습니다만, 기어 변속이 절도있게 바뀌면서 정말 재미있어졌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살짝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정도 변속감이 유지된다면... 살포시 마음 저편으로 보내버렸던 GT 작업이 하고 싶어지네요.

GT작업이라는게 결국 수출형 스파크에 들어가는 1.2 엔진으로 변경이나 마찬가지인데(보어업이나, 피스톤링이랑 실린더 부분 변경하나 뭘하던...) 마력은 둘째치고 토크만 조금 더 향상되어도 정말 재미있는 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LPG라서 터보는 불가능하니... GT가 답인데... 음음음.... 

아.... 이거 미션 고장나서 살짜기 이거 팔아야 되는데 돈 써야 되나 고민도 하고 했었는데... 아흐~~~~~ 

정말 정신없이 포스팅 하고 있네요. 그만큼 매우매우매우 만족입니다.

 

작업한 곳은 성수역쪽에 있는 동남 오토 미션 이고요. 상호명과 다르게 수동도 작업해 주시네요. 잡설 하나 추가하면 요즘 오토미션 업체들 보면 다 무슨 수입차 뭐뭐 전문이다 뭐다하고 유명하다는 곳들은 죄다 수입차만 보고 있어서 이런 돈도 안되보이고 경차 수동 같은거 봐주겠나 싶더라고요.. 쩝.. 
(부품 없어서 수리못한다는 건 사실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돈안되는 거 안한다라고 하기에는 요즘 인터넷과 동호회들이 무섭기도 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다시 또 돌아와서 동남 오토 미션은 신생업체는 아니고 극동오토미션?이었다가 이름을 바꾼걸로 들었습니다.

들었다기 보다는 어떤 업체인지 찾아보다가 인터넷을 보니 다른 이름이었더라고요.

간만에 수리비 기분좋게 지불하고, 수리결과도 매우 만족한 곳이라 추천한번 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전 연말쯔음 셋째가 나오면 XC90 중고로 변경할 예정인데, 미션이 그리약하다는 T6 모델을 사게되면 아마 다시 방문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XC90 T6 4단 GM 미션인가?가 그렇게 약하다고 해서 한번쯤은 또 가지 않을까라는.... ㅋ

2.5T로 사면 유지비도 그렇고 괜찮은 선택인 것 같은데 매물이 너무 없네요.

신형 XC90이 나오면 좀 더 다양한 중고 매물중에 고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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