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상황으로 게임과는 좀 거리가 있는 생활을 해왔지만 요새 스마트폰 동영상에 빠져드는 아드님들에게 약간의 활동성을 제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현실에서 포르쉐, 페라리를 타고 미친듯이 달리는건 불가능하기에 그 대안으로 포르자 게임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PS)의 그란투리스모가 더 현실적이라고 하던데, 광고에 나오는 포르자도 꽤나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었고, 추가로 XBOX에는 키넥트라는 카메라 센서가 있어서, 게임패드가 아닌 몸을 움직이는 게임들을 할 수 있어서 XBOX를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구매하기에는 이제 XBOX ONE이 나오는 시점이라 지금 XBOX360을 사는게 타당한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중고가격도 제 기준으로는 새거나 별 차이가 없던데다가... 엑스박스원을 사자니 그건 또 타이틀들이 바로바로 나오는게 아니라고 해서 또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다가 친구가 엑스박스를 가지고 있었다는 기억이 불현듯 나서 연락해 보았습니다.
가지고는 있는데 고장나서 수리해야 쓸 수 있다는 소리에 냉큼 일단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뭐가 고장인지 어디다 수리맡겨야 하는지도 모른채로요.. ㅎㅎ
가져와서 보니 일단 전원이 안들어오네요.
증상은 이렇습니다. 어댑터를 연결하면 어댑터에 붙어있는 작은 LED가 녹색이 됩니다.
그 상태에서 본체의 전원을 넣으면 띠링~하는 소리가 나는데 바로 어댑터쪽의 LED 상태 표시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본체도 아무 반응없고 켜지지도 않았습니다.
얼핏 검색해 보니, 어댑터 문제인 것 같기는 한데 어댑터는 수리 품목이 아니라서 7만5천원 정도하는 어댑터를 구매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렴하게 고쳐야 했기에, 우선은 중고 물품을 검색했지만 어댑터만 판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네요.
플랜B로 사설 수리점을 찾았습니다만, 문의해도 바로바로 답변도 없고 레드링 수리같은것만 잔뜩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레드링이 제 증상이랑 같은건가 했었는데, 보다보니 레드링은 완전 다른 원인의 문제였다는.. ㅎㅎ
일단, 엑스박스에는 거의 문외한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글로벌 사이트답게...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는 사이트 구성을 보여주네요.
원하는 항목을 찾기가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원한건 상담할 수 있는 고객센터 전화번호 하나였을 뿐인데 말이죠.. -_-;;
전화번호는 찾기어려운데 상담사와 채팅은 가능했습니다.
일단 상담은 매우 친절하게 이루어졌고, 증상을 얘기해 주니 어댑터 문제가 확실하다고 합니다.
어댑터 가격도 4만3천원 수준이면 된다는 말에 냉큼 신청방법을 문의했습니다.
주문은 회원가입 후 몇가지 단계에 따라 필요사항을 입력하면 됩니다.
그러면 증상에 맞는 결과물로 어떤 A/S를 받아야 하는지 나옵니다. 얼핏 잘못하면 원하지 않는 다른 수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만 상담원과의 2차례 상담끝에 어댑터 주문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주문 완료 후 생각해보니 이사람들이 배송 정보만 받았지 결제하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것에 별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시 상담원과 채팅을 시도합니다. 일단 주문은 정상이고 배송에 단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후로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결제해 달라는 이메일 한통이 없더라고요.
답답한 마음에 또 찾아들어가서 상담원과 채팅을 진행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 답답하게 진행된다 했었는데.. 헐 반전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소의 XBOX 정책은 결제가 없어도 물건을 먼저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원가입이라고 해봐야 정말 단순한 정보밖에 없는데, 돈을 받기 전에 A/S 물건을 보내준다는게 좀 신선하더군요.
걱정되는(?) 마음에 위험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상담원 답변이 더 대박입니다
"뭐... 사용자도 적은 편이라 쇈찮습니다 ^^;"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실제 이윤측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인데, 그냥 고객을 믿고 물건을 먼저 보내주신다네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어댑터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총 4일정도 걸린 것 같고요. 물건이 해외에서 직접 오는거라 국내 구매보다 느린건 어쩔 수 없다지만 예상보다 빠른 배송도 마음에 들더군요.
내용을 몰라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서 그런거지 진행사항만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면 꽤 괜찮은 A/S 였습니다.
분명 국내기업들과 비교해서 장단점이 있는 수리 정책이지만, 고객을 믿는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본체 고장이나, 레드링 같은 현상은 11만5천원 정도에 리퍼제품으로 교환?하는 구조인 것 같네요. 비슷한 고장이신 분들은 참고해봐 주세요~
어쨌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A/S 정책은 이전 마우스때도 느겼지만 참 군말없는 A/S가 좋네요.
코스트코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1년 이내 환불 가능한 부분에... 나아가서 멤버십 자체도 환불이 가능한 것과 같은 논리인 것 같네요.
엑스박스 A/S 해보실 분들은 괜히 사설 수리점 찾지 마시고, 레드링이고 머고 정식 수리도 고려해 보심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P.S : 근데 HDMI 케이블이 부족해서... 올레 셋탑과 번갈아가면서 끼우다 보니 구찮네요.
P.S2 : 애들이 좋아하긴 하는데 키넥트는 15평 거실에서 쓰기에는 거리가 너무 안나오고(계속 조금 더 뒤로 가라고 하네요), 아들내미도 아빠 닮아서 포르자만 게임패드로 하고싶어 하네요. ㅎㅎ 쫌 몸 움직이는거 하라니까... -_-; (아직 만48개월 안된 아이 입니다.)